꿩먹고 알먹은 손님초대
Bob & Marine 부부와 Buck & Sue 부부와 함께 (왼편부터)
몇년전 우리 교회 봉사팀 핵심 멤버들을 점심에 초대했는데 Sue 도 그날 왔었다.
그리고 어느날 교회에서 Buck 을 만났더니, 수가 한국음식이 아주 맛있었다고 하더라며,
아직 한번도 한국음식을 먹어본적이 없어 한국음식이 어떤지 몹시 궁금하다고해
다음에 초대하겠다고 했다.
Buck 은 은퇴하고 우리교회 Food Pantry 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Sue 는 견적담당으로 아직 일을 하고 있기에 주말에만 가능한데,
우린 또 남편 출장과 휴일근무등으로 서로 스케쥴이 맞지 않았다.
그래 Food Pantry 자원봉사가서 Buck 을 만날때마다 시간맞추기 힘들다며
하소연을 하면서도 숙제 못한것처럼 찜찜했다.
그리고 매년 크리스마스 쯔음해 Schutzius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는데
지난해엔 Bob 이 바빠 크리스마스 이후로 연기한것이
밥의 네아이가 돌아가면서 감기를 앓아 계속 연기되고 있었기에
그집 아이들이 낫는대로 밥 가족들도 초대해야 했다.
그런데 3월초부터 바쁠 예정이었던 남편이 동료가 병가(산재)를 내어
2월부터 바빠 지겠단다. 그전까지 토요일이 몇개 남지 않았기에
이틀전 목요일에 부랴부랴 연락했더니 교회 주소록 전화번호가 맞지 않아
다음날 교회에 문의해 우여곡적끝에 금요일 저녁에야 통화가 되었는데
마침 Buck과 슈가 시간이 있었다.
이왕 손님을 초대한김에 데이빗 피아노선생님 부부도 함께 초대하고 싶어서
그분들껜 목요일에 수부부가 시간되면 주말에 우리집에서 식사하자고 말씀을 미리 드렸다.
(다들 우리교회에 다니시고 자원봉사를 많이 하기에 서로 잘안다).
그날 정말 초대하고 싶은 부부가 한쌍 더 있었는데,
그분들이 다른교인들과 아주 친하기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이 알게되면 서운할까봐 못했다.
우리집 다이닝룸 자리가 많았으면
그런 걱정없이 세커플을 더 초대했으면 딱 좋았을터라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 그분들을 따로 초대해야 하나 고민중이다).
경제적으로 넉넉했으면 사람들 돌아가면서 초대해서 한국음식 선보일수 있는데...
메뉴로 만두, 새우튀김, 대구전, 불고기, 콩나물, 샐러드, 밥, 된장으로 정하고
(데이빗 피아노 선생님이 자극성있는 음식을 못드시기에 많이 조심스러웠다)
다음날 남편에게 손님오시니 청소하라고 일러두고 한국슈퍼로 장보러 갔다.
(냉동실에 불고기감이 있어 전날 재워둘수 있었어 천만다행이었다).
그전까지 크리스마스 츄리와 장식품들을 박스에 넣어서는 리빙룸에 그대로 있었고,
남편 우편물과 서로, 잡지등 정신이 없었어 치울 엄두가 나지않아 청소상태가 좋지않았다.
생각보다 장보는데 오래 걸렸는데다 삼부자가 집안 청소를 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아, 내 굼뜬 손으로 청소 마무리 정리하고, 음식준비하니
손님이 도착했을때 다 마무리가 되지 않아 생선전은 생략했고,
불고기 양념이 또 잘못되었다. 그래도 손님들은 처음먹는거라 맛있다고 해,
(슈는먹어보았지만 오래되어 기억못할테고),
실패한거라며 다음엔 제대로 해 주겠다고 했다.(또 사고쳤네^^).
모두들 된장을 아주 잘 먹었다. 많이 끓여 물 조절에 실패해
된장국과 찌게 중간쯤 되었는데, 된장찌게만 먹었던 남편이 물이 많단다.
슈가 배우고 싶다고 하길래,
내가 끓이는 법을 가려쳐 주어도 가게에서 산 된장으론 이 맛이 나지 않는다며
우리집 된장이 맛있는것은 친정엄마가 직접 메주만들어서 만든 된장이라 맛있는거라며
우리아이들이 가게에서 산 된장을 먹지않기에 너한테 나눠줄수가 없다고 말했더니 아쉬워했다.
그래 된장만드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더니 자긴 포기해야겠단다.
슈와 벅은 몬태나 출신인데, 고등학교때 만나 결혼했으며
둘다 인디언 후손이었고,벅은 인디언 집단 거주지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고했다.
그래서 인지 두 부부는 꼭 친구같다.
슈가 다음엔 자기가 인디언 카레 저녁초대를 하겠다고해
다들 이구동성으로 인디언 카레도 있냐고 했더니
자기가 인디언이니 자기가 만들면 인디언 카레란다. (미국사람들의 유머는 알아줘야한다).
슈는 올 4월에 은퇴하고 집 팔리는대로 가족들이 있는 아이다호로 이사갈 예정이라고.
이사가기전에 작별인사로 한번 더 초대해야 겠다.
Bob & Buck 은 둘다 군에 근무한 경력이 있어 말주변 없던 그렉이 그날
공통화제가 있어선지 (남편도 잠수함 부대에서 8년 근무했기에)
손님접대를 아주 잘 했고, 기분이 좋았다.
평소엔 정리정돈을 못하지만 (안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정리정돈을 잘하는 남편이 아들과함께 말끔히 집을 치워주어서
정리정돈이 안되어 청소를 해도 청소한것 같지않던 집이
그날 손님초대한 덕분에 깨끗해 졌고,
저녁초대 덕분에 그분들과 친분도 쌓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꿩먹고 알먹은 손님초대였다.
음식은 사람을 가깝게 연결시켜 주기에
누군가와 가까와 지려면 집으로 초대하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것같다.
2013. 2. 6. (수) 경란
추신 : 이웃친구들과의 우리집 신년 점심은 다들 취업을 해 올해 취소되었다.
내가 올해 이곳에 이사왔으면 이웃들이 다들 일을하니 그리 가깝지 않았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