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그리고 크리스마스

앤드류 엄마 2012. 12. 26. 13:05

 

 이바네에서의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친구왈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을 우리와 함께하는것이 이미 전통이되었단다.

음식을 너무 많이 준비했다.

올해부턴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는 밥도 함께 초대했다.

 

친구네는 성당에서 우린 교회에서 이브 미사와 예배에 참석해 8시가 지나서야

저녁을 시작해 밤늦게 마쳤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일찍 미시건에 사는 시누네로 가야해 이브날 저녁먹고 밤늦게 선물을 개봉했다.  

해마다 남편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몇개씩이나 구입해주어서 올핸 제발 하나만 구입해 주라고 당부했다.

 고모들에게도 받는데다 장난감이나 게임CD 많을수록 게임에 더 관심만 기울이고,

물건 귀한줄도 모르니 선물은 적을수록 귀할것 같다.

그런데 올해 블로그 지인들이 선물을 보내주셨는데,

한분이 산타할아버지 선물 보따리채로 보내 주셔서 선물이 넘쳤다. 

이러다 빚이 쌓여 야반도주라도해야 할듯.

 

 앤드류는 암벽타기에 필요한 장비와 게임 CD 를 받았다.

 

식사시간 2시간이나 지나야서 도착해 남은 음식들을 올린다.

 

미시건주에 사는 두 시누는 각각 10분거리에 떨어져 살고있어

해마다 추수감사절은 큰시누네에서 하고, 크리스마스는 작은시누네에서

작은시누의 시댁가족들과 근처에 사는 이종사촌가족들과 함께 한다.

우리집에서 3시간 30분 떨어진데다 미시건은 또 우리보다 시간이 한시간빨라 항상 지각이다.

 

그래 남편은 하루전날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신의 여동생네로 가길 원하는데,

난 우리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예배참석하고, 이바네에서의 이브 저녁을 함께 하고싶어서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에 출발하는데 올핸 시누네에서 바로 플로리다로

10일간 여행을 가기에 여행준비하느라 계획보다 한참 늦게 출발해 2시간 늦게 도착했다.

 

울 시댁식구들이 야채를 싫어해 주메뉴에 햄과 치즈포테이토 외 순 디저트인데다

저녁을 따로하지 않고 남은것을 먹는것으로 대신하니

울 식구들 저녁늦게 속이 허한지 다른것 먹을것을 찾아

여행하면서 끓여먹어려고 가져온 라면을 끓여주었다.

미국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손님대접을 별로 하지 않는데 우리시댁쪽은 더 그런편이다.

한국라면을 처음 먹어본 조카아담 (데이빗과 같은 학년)이 

너무 맛있다며 다음에 자기집에 올때 꼭 한국라면을 좀 가져와달란다. 

 

시어머니를 비롯, 작은시누네, 큰시누네와 근처에 사는 이종사촌가족들까지 17명이 참석했지만,  

1회용 식기와 컵을 사용해 설겆이 할것이 없다.

(참석자들이 음식을 한두가지씩 준비해 와서는 마치고 남은 음식과 그릇을 그대로 가져간다)

저녁도 따로 하지 않고 남은것으로 대신하기에 주인인 시누도 함께 논다.  

 

우린 매번 늦게 도착하기에 음식 대신 다들 좋아하는 한국 신고배로 대신하는데

(아이들만 선물하고, 몇년전부터 어른들끼리는 선물을 교환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매년 공짜로 합승하는 것이 미안해 올핸 나도 음식을 준비하려고 했더니

남편이 여행준비물때문에 차에 공간이 없단다.  내 발밑에도 잔뜩싫어 3시간 30분동안 발도 못움직였다.

전날 시누와 통화하면서 이 말을 전하며 공간이 없어도 배 한박스넣을 공간을 두라고

그렉한테 말했다고 했더니, 한국배를 좋아하는 울 시누가 농담으로 배 가져오지 못하면

그렉은 오지말고 집에 있어란다.

 

매년 시누 시부모님도 함께 했는데, 올핸 시댁가족들이 어제 저녁에 모두 모였다며

오늘 오시지 않아 조금 서운했다.  두분다 건강이 좋지 않기에 앞으로 몇번이나 뵐수있을런지?

 

 작은시누네에서의 선물 개봉

작은시누 아이들은 전날 저녁에 친가쪽 사람들과 선물개봉하고,

오늘은 외가쪽 사람들의 선물을 개봉했다.

 

 

  축구 골대와 축구공을 받고 좋아하는 차세대 축구 스타 제이슨

스웨타를 선물로 받고 좋아하는 독일에서 온 교환학생 크리스틴 (왼쪽의 큰시누네에서 홈스테이한다)

크리스틴은 영어도 잘하고, 성격도 좋아 처음본 나와도 이야기를 잘했고 독일에서 온 학생같지가 않았다.

 

명절날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느긋하게 담소를 나누며 여가를 즐기고,

아이들도 사촌들과 함께 비록 게임하며 노는것이지만 함께 잘 노니 

 크리스마스가 부담스럽지 않고, 몸도 마음도, 편한 크리스마스를 즐길수있어 좋다.

 

2년전 남편을 갑짜기 잃은 막내시누가 두 어린아이들과

씩씩하게 잘 사고 있고, 나머지 가족들도 다들 무탈해 감사하다.

작은시누 남편 팀이 항상 떠들석하니 큰소리로 집안을 꽉 채웠고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집안을 왔다갔다하며 해결사노릇을 했기에 

그의 부재가 집안을 썰렁하게 했지만, 그것마져 없어면 

그에게 미안할것 같다.  그의 빈자리가 점점 작아지는듯하고,

그에 대한 그리움도 조금씩 줄어드는것같아 그에게 미안스럽다.

 

팀을 보내고 나서야 한평생 살면서 가족들이 모두 무탈하게 사는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뒤늦게 깨닫게되었다.

그래도 그와 함게 했던 지난 시간들이 좋은 추억들뿐이라 감사하고,

(가끔씩 그와 난 한편이 되어 시댁식구들을 놀리면서 흉을보곤했다)

시댁식구들이 별로 살갑지 않아 가까운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기에 크리스마스를 그들과 함께보낼수 있어니 좋다.

 

 

2012년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