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새로운 만남이 주는 즐거움

앤드류 엄마 2012. 11. 19. 10:23

 

 

주말에 오랫동안 내 블로그를 꼬박꼬박 찾아주시고 늘 마음이 담긴 댓글을 올려주시는 햇살님과

처음으로 전화로 만났다.

햇살님은 댓글만 봐도 나보다 훨씬 글을 더 잘 쓰실것 같고, 현재 하시는 일도 블로그에 좋은 소재가 

될수 있기에 다음에 꼭 블로그를 하시게 되었슴 좋겠다.  그땐 내가 팬이 될것같다.

난 외모도 그렇지만 말도 갱상도사투리가 심한데다 투박하면서 빠르고 목소리도 좋은편이 아니라

콤플렉스가 좀 있어(자동응답기에 메세지 남기는것이 많이불편하다) 초면에 전화하는것이 좀 그랬는데

만나라면 몇년 더 기다려야 될것같아  오지랖을 넓혔다.  그런데 내 이미지랑 목소리가 비슷하단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내 이미지는 씩씩, 용감? (실은 그렇지도 않는데...) 

아무튼 그분은 목소리도 청아하고 말씀도 잘 하셨기에 느낌이 아주 좋았다.

  

예전에 햇살님이 해외에 사시는 어떤분의 블로그를 아주 열심히 읽어셨는데

어느날 블로그 주인이 무슨 일이 생긴건지 글도 올리지 않고, 소식이 단절되어 많이 아쉬웠다고.

블로그에서 만난 사람들은 비록 직접 만나 얼굴마주보고 이야기한적은 없지만, 

블로그를 통해 서로 글로 오랫동안 교류하다보면 서로에 대해 잘 알게되고, 늘 함께 하기에  

가까운 친구못지 않게 친밀감을 느끼게되고, 꼭 오래된 친구같다.   

그러니 블로그에서의 만난 인연은 정말 귀하고 소중하다.  

그래 난 내 블로그로 꾸준히 방문해주시는분들과는 블로그에서뿐만 아니라

세상밖에서 만나고 싶고, 좋은 인연을 계속 맺고싶어 개인적인 연락처를 확인하고 연락하기도한다.

그런데 사람을 좋아하고, 한번맺은 인연을 계속 유지하는 편이다 보니 친구는 많아지고,

내가 글을 잘 쓰지못해 글쓰는데 남들보다 더 시간이 많이 걸려 블로그에 글올리고

답글, 댓글 올리느라 엄마로서 아내로서 해야 하는 일까지 못하게 될때가 있어

마음과는 달리 새로운 만남을 자제해야 하니 안타깝다.

 

전상숙님께서 우리집에서 15분 떨어진 곳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사를 오셨는데,

한국교회에 다니셔서 Dr. 백 선생님께서 가끔씩 만나 친구하라고 소개 해 주셨다.

그분은 올해 환갑으로 자녀들은 장성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있고,

이곳엔 부부만 사시는데, 직장에도 다니지 않고 만날 사람도 없고, 

교회는 1시간이나 떨어져있어 자주갈수없기에 무료하시다며

(알고보니 남편분이 우리남편과 같은 직종인 원자력발전소 (다른곳)에 근무하시기에

넷이 같이 만나도 되니 다행이다).

 

내가 가장 가까운 곳에 살고있고, 직장을 다니지 않고, 또 누구나 쉽게 친구가 되니

소개해 주신것 같은데, 난 아이도 어리고, 블로그도해야하고, 이런저런 일들을 해야하니 

그분만큼 시간이 많지않아 그후 전화로 통화만 하고 따로 만나지 못했기에 늘 죄송해하고 있었다.   

지난 목요일에 그분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다음날 금요일엔 이웃친구들과 우리집에서

점심약속이 되어있고,  다음주엔 추수감사절이있고, 추수감사절 전날엔 교회 자원봉사하고,

음식도 준비해야하고, 블랙프라이데이 쇼핑하고, 그 다음주엔 캐나다에서 친구가 4일동안

방문할 예정이라 또 당분간은 시간이 없었다. 

 

다음날 오전에 손님맞이 청소하다 생각해보니 그분은 영어도 잘하시니

내 이웃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어도 될것 같아 전화를 드렸더니 오셨다.

미국에 오신지 근 35년이나 되셨고 영어도 잘하셨기에 내 친구들과 잘 어울려셨다.

점심먹고 날씨가 너무 좋아 아침에 조깅을 했지만 또 함께 1시간이상 산책을 했다.  

그분이 사시는 모리스엔 산책할곳도 마땅치 않은데 우리동네가 참 좋다고 하시면서

운동할때 함께 걷고 싶어니 전화해 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다음날 토요일 데이빗과 연극보고 쇼핑할 계획이었기에 혹시나 하고 여쭤보았더니

남편분이 일이 생겨 출근하게되었다며 우리와 동행을 하셨어

덕분에 몰에가서 점심먹고, 함께 연극보고, 쇼핑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도 예전에 말동무가 없어 외롭고 우울했던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그분에게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주고 싶은데, 이놈의 시간이 문제다.

말만 빠르지 말고, 손과 발이 빨라 집안일도 빨리하고,

글도 빨리써서 시간 여유가 많아, 그분과 함께하는 시간이 좀더 많았으면...

 

난 사람을 좋아하기에 새로운 만남이 날 설레게하고

좋은 사람과의 만남이 날 행복하게 한다.

나를 만나는 사람들도 나처럼 행복하고 설레였슴 좋겠다.

그리고 이세상을 작별하는 그날까지 나의 인연들과 행복한 시간여행을 하게되었으면 좋겠다.

 

 

 

2012.  11.  18. (일)  경란

 

추신 : 저와 제 블로그에 관심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신 님들에게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