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출장이 만들어 준 작은 행복
지난 토요일 남편이 친구 Cathy 남편이 휴가를 가, 그의 근무지에 출장을 가게되었다.
그곳은 16년전 남편이 1년간 파견을 갔던 곳으로 우리집에서 2시간 떨어져 있고,
우린 그곳에서 1년밖에 살지 않아지만 평생친구인 케시, 린다, 죠앤과 하늘나라로 간 폴라를 만나
미국와서 처음으로 이웃에사는 친구들을 사귄 첫정이 든 제 2의 고향같은 곳이다.
현재 그곳엔 케시와 린다만 살고 있는데, 린다는 대학 도서관에 일해 주말에만 시간이있고
(근무한지 몇년되지 않아 휴가도 적은데다 크리스마스와 봄방학때 학교휴가기간에 휴가로
대체되고, 또 1년에 한두번씩 심하게 아파 휴가를 휴가로 쓰질 못한다),
케시는 토요일날 새벽 4시부터 11시까지 우편트럭을 운전하기에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우린 자주 만나지 못한다.
그날 앤드류가 축구심판일을 해야 했기에 남편이 출장가면 내가 앤드류 운전을 해 주어야되고,
남편이 갑짜기 출장을 가게되어 친구들이 다른 약속이 있을수도 있었는데,
마침 앤드류가 늦게 마치는데다 친구들도 내가 있을수있는 시간만큼만 시간이있었다.
린다는 슈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 3 막내아들이 5시에 일을마치면 아들과 함께 친정에
갈 예정이라 그전까지 집에 있고, 남편과 같이 휴가갔는줄 알았던 케시는 남편만 남자형제들과
일주일동안 사냥을 갔고,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집에 있다며,
예정에 없던 내 방문을 많이 반가와했다. 할레루야!
케시와 제프가 취미로 양봉을 하고 있어 그들의 꿀을 지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고있어
(꿀을 먹어본 사람들이 진짜꿀이라며 좋아했고 가격도 3파운드 (1.36키로) 에 $10 다),
꿀도 가져와야했는데, 출장덕분에 님도 보고 뽕도 따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형편이 어려운 친구 린다를 도와줄수 있어 기뻤다.
친구 린다는 싱글맘으로 형편이 어려운데, 그곳이 시골이라 아직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LP 가스를 사용하는데, 그 가스가 전기보다 많이 비싸다고 했다.
그래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전기 건조기(세탁)를 줄 예정이었는데,
린다가 기름값이 없어 우리집에 가지러 오질 못하고 있었다.
(내가 배달해줄수도 있었는데, 울남편은 린다가 어려운것은 살림을 잘못해서 생긴거라며
린다의 어려움에 대한 동정심이 많지않아 건조기주면서 배달까지 해주는것에 대해 탐탁치않게 생각했다).
남편을 설득해 회사업무용 승용차대신 우리집밴으로 린다에게 건조기를 배달해 주었다.
남편이 내 청을 거절했더라면 남편에게 서운했을텐데 내 바램대로 남편이 린다의 산타가
되어주어서 난 남편에게 고마움을 가지며 남편을 더 사랑하게 되어 좋았고,
기쁨과 감사함에 활짝핀 친구얼굴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교육받은 대로 지나가는 말로 남편의 의향을 알아보고, 다음날 친구의 올해 산타가 되어달라고
다시한번 부탁을 했다. 부부교육받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것 같다).
도로공사때문에 평소보다 더 오래걸려 친구들과 2시간밖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날 케시 아들 마크의 여자친구가 놀러와 마크 여자친구도 만날수있었어 좋았다.
마크는 케시의 세 아이중 나와 가장 친한 막내아들로 1년전에 일리노이 주립대학 (U of I)
건축학과를 졸업했는데, 건축경기가 좋지않아 전공과 관련된 직업을 구하지 못해
부모집에서 지내면서 다른일들을 하고 있다.
마크 여자친구는 인상도 좋고, 사교성도 좋고, 마크와 함께 있으니 둘이 참 잘 어울렸다.
그녀는 시카고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으며 벌써 "5 Love Language" 와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한 책들을 꽤 읽어 (결혼한 언니가 주었다고), 책과 결혼생활에 대해 세 아줌마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주 편안하게 남자친구 엄마인 케시를 비롯 아줌마들과 어울렸다.
그녀를 보면서 앤드류도 그녀같은 여자친구를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시들었다.
저녁시간도 되었고 해서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오랫만에 레스토랑에 갔는데
이른 시간이었건만 토요일이라 가장 구석진곳에 한자리 남은것외 만석이었다.
그런데 레스토랑이 수리하면서 전기공사를 잘못해 그 자리에 전등이 없어
대신 촛불을 3개 켜 주었다.
난 어두운곳을 싫어하기에 빈자리 생기면 옮겨달라고 했더니,
데이빗은 촛불켜서 좋아라했고, 번거로운것 싫어하는 남편은 그냥 그자리에서 먹자란다.
그래 덕분에 촛불아래서 분위기있게 저녁을 먹었다.
친구남편은 휴가가서 좋고,
우린 남편이 특근해서 좋았는데다 덕분에 난 오랫만에 친구들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크리스마스 선물용 꿀도 가져오고, 또 남편은 린다에게 산타가 되어 주었고,
오랫만에 외식해 아이들도 기분좋았던 행복했던 토요일이었다.
예정에 없는 갑짝스런 출장이었는데
모든이들의 일정을 딱 맞게 은혜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Thank you God!
2012. 10. 29. (월) 경란
추신 : 그날밤에 남편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더니
울남편 제가 또다른 부탁을 할까봐 약간 긴장하고는, 웃으면서 이번엔 또 뭐 하더군요.
그래 당신이 내청을 들어주지 않았으면 내가 오랫동안 서운했을텐데
내말을 들어주어서 당신한테 고맙고, 또 당신을 더 사랑하게되어 좋다며,
난 당신이 아이들에게 좋은아버지가 되어주고, 내친구들을 도와줄때
당신이 고맙고 더 사랑하게 된다고 말해주었더니 남편이 좋아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