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너무 편해서 탈인 남편 2

앤드류 엄마 2012. 4. 20. 02:48

 

 

지난번 보름이상 출장갔던곳에서 문제가 생겨 일주일후에 다시 일주일간 출장을 갔던

남편이 지난 월요일에 돌아왔다.

이번에도 고맙게도 지난번과 마찮가지로 출장지에서 입었던 옷들을 모두 깨끗하니 세탁해왔다.

출장지에서 근무시간이 변경되어 잠이 오지 않아 세탁을 했단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이용하니 세탁하는것이 그리 큰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일을 들어주니 고맙다.

 

쬐금 챙피하지만 고백하건데 난 집을 예쁘게 꾸미거나 정리정돈을 잘하지 못한다.

그래도 마음으로는 명색이 전업주부니 집안이라도 깔끔하니 정리정돈을 잘 해야하는데하고,

늘 생각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후순위로 밀려나,

가끔씩은 청소를 못하게 될때가 많다.

 

주말동안 아이들이 어지럽힌 집을 다 정리도 하기 전에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왔고,

남편이 출장갈때 가져간 짐들 (한국처럼 옷과 간단한 소지품만 가져가는것이 아니라

주방시설이 있는 숙소에서 지내기에 음식할것도 가져가고, 숙소에 헬스장이 있지만,

운동하다 발목이 접절었는지발목이 좋지 않은데, 그곳의 운동기구중 마땅한것이 없어 

운동기구까지 가져갔다) 정리하는데 아이들이 돌아왔다.

 

그리고 화요일, 오후에 외출갔다와서 청소 하기로하고, 아침에 운동부터했다.

갑상선 정기검진이 있어 나갔다가, 병원에 입원중인 데이빗 5학년때 담임선생님

면담을 갔는데 (학교가 달라 지난 일요일에서야 알았다) 마침 퇴원하시는 날이었다.

아직 완쾌된것은 않니지만, 예상치도 않았던 28일동안의 병원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기에 기분이 좋아선지, 말씀을 잘 하셨다.

그렇게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니 데이빗 돌아올시간이 다되어

중간에 잠깐 슈퍼들렀다가 뷰라뷰라 집으로 돌아왔다.

데이빗이 집으로 돌아오면 숙제 감독을 해야하고, 함께 운동도 해야하기에 또 청소를 못했다.

 

지난 화요일은 미국의 Tax Day 였다.

미국은 개인들이 세금보고를 따로 해야하는데 세금 마감날을 Tax Day 라 부른다.

저녁준비를 하려는데, 남편이  Ponda express (중국식 페스트푸드 체인) 에서 Tax day Special 로

주는 비프 스테이크 무료쿠폰이 있다며 저녁을 하지 말라고 전화를 했다.

전화통화할때 난 폰다 익스프레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또 무료로 주는것은 더더욱 가고싶지

않으니 혼자가라고 했더니, 한사람이 쿠폰 하나씩만 사용할수있고, 가서 다른 음식을 

더 구입할테니 괜찮단다. 

그런데 아이들도 무료 쿠폰을 사용한다고 해서인지 영 싱퉁하니 가고싶어하지 않았다. 

그래 내가 저녁을 준비하려고 주방에 갔더니 남편이 벌써 연어로 만든 버그로

저녁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 난 텃밭가서 새싹보다 조금 더 자란 상추를 따 겉절이 만들고,

아이들 야채 샐러드를 만들어 주는것으로 저녁준비를 대신했다.

 

그날 밤, 남편에게 집도 엉망이고, 저녁도 안하고 

내가 너무 게을러져서 큰일이라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런데 당신이 상관하지 않으니 내가 점점 더 나태해 지는것 같다며,

내가 이런것은 당신 잘못이라고 했더니,

남편이 웃어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모든것이 자기 탓이냐고 하더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한단다.

나도 사랑해.

 

그래도 게으럼이 몸에 베이면 큰일이니 긴장하고 내일은 꼭 청소를 해야지 했는데,

어제도 운동부터하고는, 화장실갔다가 책을 읽은것이 화근이었다.

그 책은 몇주째 읽고있던 소설로 마지막 30 페이지 남아있었는데,  

그만 책에 빠져, 볼일보고나서 화장실 바닥에 퍼져앉아 그 책 다읽었다.

읽고나니 벌써 자원봉사갈 시간이되어 어찌나 후회스럽든지.

데이빗 올시간에 자원봉사를 마치는데,  

5키로 뛰었는데다, 무거운 박스를 몇시간동안 운반해 어찌나 피곤하던지

만사가 귀찮았다.

 

블로그 마치고,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꼭 청소를 해야지.

 

 

2012. 4. 19. (목) 경란

 

아이들 제우고, 예전엔 남편이 티브볼때 난 컴퓨터를 했는데,

얼마전부턴 남편과 함께 지나간 코메디프로인 It's 70' Show  를 본다.

남편이 나랑 함께 티브 보는것을 좋아하지만, 난 티브보다 컴퓨터가 더 좋아서 컴퓨터를 택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남편을 위해 특별히 해 주는것이 없는데,

어려운것도 아니고 함께 티브보는것 정도는 해 주어야할것 같았다.

그래서 함께 티브를 보기시작했는데, 남편만 좋아하는것이 아니라

나도 남편어깨기대고 앉으니 몸도 마음도 편안하고,

남편과 둘이서 재미있는 코메디보면서 웃으니 또 좋았다. 

 

이글을 적어면서 내가 그때 티브 대신 컴퓨터를 선택한것이 아니라

남편대신 컴퓨터를 선택한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 컴퓨터할시간이 약간 부족하지만 

대신 소중한 남편과의 애정을 키우니 함께 티브보길 잘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