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유명인들이 아이들 운전수 노릇을 자청하는 이유는
블로그에서 몇번이나 언급했지만,
미국부모들은 아이들 운전수노릇하느라 참으로 바쁘다.
땅이 넓어 학교가 집 근처에 있는것이 아니라
자녀가 학교에서 방과후 프로그램을 하게되면 마치고 학교로 태워러 가야하는것외에도
사설 태권도, 댄스학원이나 피아노레슨갈때도 태워주어야하고,
교회와 친구집에 갈때도 운전을 해주어야한다.
10분 정도거리라도 태워다주고, 또 태우러 가고, 기다리고 하다보면 1시간이나 소요되고,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로 둘다 하루에 두번씩 태워다 주어야할때도 많으니 저녁시간은 금방간다.
그래도 나는 작은타운에 사는데다 우리집 위치도 편리하고,
아이들이 가는곳이 대부분 근처지만, 30분씩 운전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고,
자녀들이 댄스를 하거나 학교 운동부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트레블링팀 (클럽)에서
활동중인 부모들은 장거리도 자주 다녀야한다.
예전에 아이들 다 키운 사람들이 아이들이 어렸을때 차태워주고, 아이때문에 바쁠때가
좋을때라고할때 이해를 못하고,
걸어서 가거나, 학원차가 아파트 앞까지 와서 데리고 가는 한국을 많이 부러워했다.
그런데 이제 나도 학교를 마쳤고, 아이들도 하는것이 줄어 덜 바빠지니, 그말을 실감하게된다.
큰 아들은 과묵한 아버지를 점점 닮아가더니 사춘기때부터 더 말이 없고,
집안에 있을땐 책을 읽거나 티브를 보거나, 숙제를 하기에 내가 말하면 좋아하지 않는데,
차타고 갈땐 내 말도 잘듣고, 이야기도 곧잘하고, 또 고마와하니
이젠 아이를 운전해주는 시간을 아들과 데이트하는거라 생각하며 즐긴다.
지난 토요일에 녀석이 아침일찍 축구심판이 있어 태워주었더니
토요일인데 자기 때문에 일찍일어나 태워주어서 고맙다고 하더니,
일 마치고는, 내 질문에도 귀찮아하지 않고 축구장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 교회태워주고 태워올때도 태워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고,
잠깐이었지만 교회에서 뭘했는지 이야기도하고, 내가 하는말도 잘 들어주었다.
예전에 부모교육시 강사가 자기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디가게되면 항상 운전수를 자청한다고했다.
그집 아이들도 사춘기때부터 평소엔 자기에게 말을 잘 하지 않는데,
친구들과 함께 있어면 운전하고있는 아빠의 존재를 깜빡잊고는 자기들끼리 온갖 이야기를 다하기에
그때 자기 아이들과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게되기에
아이에 대해 알수있는 좋은 기회라며 교육받고 있는 부모들에게도 권했다.
그분뿐만 아니라 그 바쁜 유명인들도 강사와 똑같은 이유로
주말에 자녀와 자녀친구들의 운전을 자청해 주는 분들이 많다.
교육받고난후 나도 아들이 친구와 어디갈때 내가 운전해 주겠다고 자청하고,
Ride 가 필요한 아들친구는 반갑게 태워준다.
미국은 만 16세부터 운전면허를 취득할수있다.
직장때문에 바쁜 부모들은 자녀들이 16세 되면, 더 이상 운전해주지 않아서 좋다며
홀가분 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아이들이 운전하기시작하면 밖에 나가면 집에 돌아올때까지 걱정이될것같고,
또 아이들과 이야기 할 시간이 점점 없을테니 많이 아쉬울것 같다.
나에겐 다행이고, 녀석에겐 불행이겠지만,
운전면허취득하게되면 자동차 보험을 가입해야하고, 나이가 어려 보험료가 비싸,
알뜰한 남편이 녀석이 졸업할쯔음( 2년뒤) 이나 운전면허를 취득할수 있도록 하겠다니
(18세 이전엔 운전면허증을 받으려면 필기시험 합격후 부모나 성인이 동석해서
법으로 정해진 운전연습시간을 채워야하기에 부모의 협조나 동의없인 어렵다)
앞으로 남은 2년동안, 아들과 더 친밀하고 가까운 관계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2012. 4. 16.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