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들의 즐거운 3학년과 고단했던 6학년
3학년 마지막날 데이빗이 펑펑 울면서 돌아왔다.
너무 놀래서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Mrs. Ledbutter 선생님과 친구들과 헤어져 슬퍼서란다.
녀석이 너무 기특해서 한참을 안아주고, 여름방학동안 친구들을 만날수 있을거고,
선생님도 개학하면 또 만날수 있다며 겨우 진정시켰다.
다음날 데이빗에게 도움을 많이 주셨던 Social worker 가 가족들이 있는곳으로 이사가시게
되어 학교를 옳기게 되었다고해 그분께 작별인사도 하고, 언어치료선생님과 쓰기담당
(녀석이 책을 좋아해 편지도 곧잘쓰고 쓰기를 잘하는데 문제는 주어진 주제에 관해서
적어야하는데, 자기가 쓰고 싶은데로 해, 일주일에 두번 30분씩 개인적으로 쓰기 특별
수업을 받는다. - 반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준 주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자기가 선택한
주제로 바꾸라고 강요하기도. 언어치료도 일주일에 3번 30분씩 받는데, 많이 좋아졌다)
선생님께 감사인사도 드릴겸 데이빗을 데리고 학교에 갔더니 Social Worker 인
Mrs.Emmerson 이 쓰기선생님, 언어치료선생님과 함께 Mrs.Ledbutter 까지 다 불러선
출입문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Mrs.Ledbutter 선생님이 데이빗이 온다고 해 보고 싶어서
기다렸다고. 그래 전날 울면서 집에 왔다고 했더니 교실에서 부터 울었다며, 옆에 계신
보조선생님이 데이빗이 자기를 비롯 Mrs.Ledbutter 과 반친구들 다 울렸다고 했다.
녀석이 처음으로 자기를 좋아해준 선생님을 만나 정이 많이 들었나 보다.
데이빗은 사회성이 부족한 자폐증세가 있는데, 미국온 첫해 1학년때 조금이라도 산만한
남자아이들을 싫어한다는 평판이 있는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 선생님은 그날그날 수업
태도를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스티크로 표시하셨는데, 2/4분기동안 녀석은 일주일을
조용히 지나가는 날이 없이 빨간색스티크와 함께 선생님 쪽지를 받았왔다.
2학년부턴 전용 보조선생님을 학교에서 배정해 주어서 담임이 거의 챙기지 않은것같았다.
성적표또한 녀석이 책을 좋아하고 기억력도 좋은편인데 결과가 생각보다 미흡하게 나왔다.
그러다 3학년때 Mrs.Ledbutter 를 만났다. 사람들이 다들 너무 좋은분이라며 담임선생님
잘 만났다고 했는데, 지난 1년동안 Mrs.Ledbutter 가 너무 감사해 주님께 그분에게 축복을
주십사하고 몇번이나 기도를 드렸다. 첫 학부모면담때 Mrs.Ledbutter 는 벌써 데이빗에
대한 파악을 다 하셨다. 데이빗은 사랑이 참 많은 아이이며 (정말 그렇다) 아는것이 너무
많아 어떤 부분은 자기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어 많이 놀란다면서 데이빗이 자기반이라
기쁘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번 면담된 데이빗이 선생님과 반친구들을 많이 즐겁게
해 준다면서 다음에도 계속 데이빗을 데리고 있어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어느 선생님한테도 듣지 못했던 말이라 얼마나 기뻤던지.
원래 미국사람들이 좋은말만 잘하기에 선생님 말씀을 100%로 믿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기뻤다. 지난 1년동안 주 1회 학급 자원봉사를 하면서 지켜본 선생님은
아이들을 한명한명을 자기 친손녀, 손자들 처럼 정말 사랑으로 대하는것 같다.
아이들도 다들 선생님을 자기친구같이, 할머니같이 대했다.
본인 생신날 남편이 피자배달을 맡아 아이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추수감사제때 학급
추수감사 파티를 열어 학부모를 초대해주셨고, 수업시간에 아이들한테 목소리 높이는
경우가 없었다. 선생님은 그전의 담임을 맡았던 학생들도 가끔씩 점심때 초대해 선생님과
함께 점심을 먹어며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데이빗의 특수성을 아시기에 노는 시간에 데이빗이 혹시 그룹에서 제외되 혼자놀게
될까봐 항상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게 신경써 주었고, 수업시간에 데이빗 칭찬을 많이해
친구들이 데이빗이 똑똑한 아이처럼 인정받게 해 주셔서, 데이빗이 지난 한해 학교생활은
매일매일 행복했다. 성적표역시 3학년내내 All "A" 를 받아왔고, 수학도 우수반에서 수업
받게 되었다.
아이들한테 선생님은 정말 많은 영향을 주기에 선생님은 Mrs.Ledbutter 처럼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들만 교직을 맡았으면 좋겠다. 다음에 혹시 이사가게되더라도
Mrs.Ledbutter 의 은퇴는 꼭 챙기고 싶다.
데이빗에 비해 큰아이 앤드류는 6학년내내 고단한 나날이었다.
6학년부턴 담임교사없이 시간표대로 이동수업을 하는데다, 숙제를 하루 늦게 제출하면
-10%, 이틀 늦어면 -50%, 그 다음은 0% 로 처리했다.
녀석이 뒤숭맞아 4,5학년때 담임선생님께 Homework Assignment 을 꼭 확인해 달라고
특별부탁을 했고, 그땐 숙제하지 않았으면 쉬는시간과 점심시간에 숙제하게 만들었는데,
6학년부턴 챙겨주는 담임도 없고, 본인 스스로 해야하니 뒤숭맞은 녀석은 숙제를 하고도
제출하지 않았던지, 숙제를 적지않아 잊어버렸던지해, 매일매일 Power school 을 통해
녀석의 숙제와 시험성적, 수업시간에 예고없이 했던 퀴즈와 연습문제등이 성적으로
처리되어 업데이트 되는데, 일주일에 한번씩 사고가 터졌다. 선생님들이 바쁘시니
곧바로 수업마치고든지 그 다음날 성적을 입력시키는 경우보단 0%처러되는날
입력하시면, 이미 늦었기에 녀석은 시험은 잘 쳤는데, 숙제와 학급에서 한 것들로
성적이 들쑥날쑥이었다. 그래도 평가횟수가 워낙 많아 숙제로 0점과 50점 한두번을 맞아도
c 까지 떨어지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체벌로 B 이하는 주말에 한시간씩 허용하는
X BOX 게임을 할수없게했더니, 게임못하는 주말을 보내고 나면 스스로 조금 긴장하는것
같았는데도 6학년 내내 깜빡했던지, 잊어버렸던지 해 게임못했던 주말이 많았다.
7학년부턴 하루만 늦어면 -50%고 그다음부턴 0점이라 녀석이 걱정하는듯 했다.
제발 6학년때 훈련받은것으로 7학년부턴 숙제로 점수 까막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숙제하나부터 이런것들이 어릴때부터 책임감을 키워주는것 같아 좋았다.
대학생 아들을 둔 한국의 이웃분이 하신 말씀중 엄마들이 실수하는것이 특히 아들들의경우
머리는 좋은데, 실수로 꼭 시험문제 한두문제 놓치고해 결과가 기대보다 나쁘게나오더라도,
인정을 하지않고, 실수니 다음에 더 잘할수 있을거라고 기대를 하게되는데, 그 실수가
한두번만 하는것이 아니라 계속 반복되기에 결국 대학도 기대치만큼 좋은곳에 못가게
된다고 했다. 아들 공부시키면서 느끼는점은 여긴 과외가 없기에 공부잘하는 아인 어릴땐
두뇌보다도 실수하지 않고, 집중력이 있고, 욕심이 많은 아이가 잘하는것 같다.
그래도 좋은대학에 가게되면 노력은 한계가 있기에 머리좋은사람을 못따라간다고하니
지금 녀석이 학업이 뛰어나진않지만 책읽기 좋아하고, 다들 창의력이 있다고 하니
얼렁뚱땅 대충하고, 깜빡하는 버릇만 고치면 조금씩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그래 녀석한테도 한두번은 실수지만, 계속되는것은 실수가 아니라 나쁜 습관이기에
고치지 않으면 평생 내 인생이 discount 될수 있다며, 오래된 나쁜습관은 정말 고치기
어려우니 제발 늦기전에 조금씩 조금씩 고치자며 지금껏 녀석 나쁜습관 고치려고 하는데
참으로 더딘것 같다.
올 여름방학 지나 제발 성과가 있어, 7학년 사춘기가 시작될텐데, 숙제때문에 주말에
게임못하게되어 녀석이랑 신경전벌이지 말아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