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족들

아들에게 좌파적 사고를 가르치다

앤드류 엄마 2011. 6. 17. 06:31

 

예전글에서 발취 수정했습니다.

 

지난 목요일 TV 아침뉴스에서 조지 소로스를 비롯 헤지펀드 CEO 들에 대한 의회 청문회에
대한 뉴스가 있었다.  뉴스중 지난해 그들이 받은 연봉이 20억, 30억달러 (한화로 300억) 였
는데, 부시의 감세덕분에 그들의 세율이 교사와 소방관보다 더 낮다며, 이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청문회 의원의 질문에 그들의 답변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뉴스를 보고있던 7학년 아들에게 (난 녀석이 당연히 맞장구 쳐주리라 믿고)
저것이 어떻게 공정하냐고 했더니, 아들왈 "그래도 저사람들이 내는 세금의 총액은 교사나
소방관들보다 훨씬 많다"고 하더니 학교갈 시간이되어 현관문을 나서면서 "부자라고 세금
더 많이 내어야 한다는 것은 불공평하다" 란다.  아니 저녀석이...

 

그날 저녁식사후 아침에 너가 부자라고 세금 더 많이 내어야 한다느것은 불공평하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엄마생각은 그렇지 않으니 우리 토론을 한번 해 보자고
했더니, 대뜸 자기는 더이상 아이가 아니라며,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으려는 태도였다.
그래 녀석에게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것을 다른사람들에게 주장만하지 말고, 왜 옳은지
사람들을 설득시킬수있어야 한다며, 네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잘 설명할수 있어면
상금으로 10달러를 주겠다고 했더니 부자들도 그돈을 벌기위해 엄청 노력했단다.

 

그래 내가 앤드류에게 연봉 만불, 십만불, 백만불의 예를 들어 이사람들이 각각 해마다 7%의

임금이 인상되고, 소득세로 20% 동일세금을 적용(만불 소득세 제외) 했을때 10년후의 금액차이를
보여주며, 이상적인 사회는 인금인상시 상위계층보다 하위계층이 인상율을 높게하고,
세금은 하위계층보다 상위계층이 더 높아야 소득격차가 더 크지지 않고,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고착화되지 않는다며 설명해 주었더니 녀석이 수긍을했다. 

 

부자가 세금을 적게내게되면 우리같은사람이 세금을 더 많이 내든지,

소외계층의 복지혜택을 줄여야하는데다,

기업주가 이익을 많이 내었다면 그 사람의 노력도 있었지만, 

열심히 일해준 직원들과 제품을 적정 이익보다 비싸게 구입해준 소비자들 (국민)의 

덕분이니기 하니 이익의 일부를 국민들에게 세금으로던 기부로든 돌려주어야하고,

나라에 전쟁이 나거나 사회가 불안하면 부자들이 잃을것이 더 많으니 

재산보호를 위해 일반인들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어야 한다고 말해주고,

 

 

돈이 많으면 좋겠지만, 재물에 대한 욕심이 많으면 돈의 노예가 될수있기에
돈은 내가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줄 여유가
있으면 족하다며, 사람들이 왜 빌게이트와 워런버핏을 존경하는지에 대해서도 말해주었다.

 

녀석은 미국병원에서 왜 연봉이 높은 의사는 무료로 맛있는 점심을 제공하면서

최저임금받는 청소원들과 간호보조들은 자기돈으로 점심을 사먹어야하는지 이해를 못한다.

그래 병원에서 가장 중요한사람은 의사이니 좋은 대우를 해줘 좋은 의사를 데려와야하고,

최저임금 노동력은 넘처나서 좋은 대우를 해주지 않아도 얼마든지 고용할수있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비 인간적인 자본주의 얼굴이라며, 넌 이런 불공정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시정할 위치가 되면 불공정을 시정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었다.

 

누군가 내가 아들나이때 이런말을 나한테 해 주었다면 난 정말 귀담아들었을까 하는 생각과함께

난 철이 빨리 들었으니 내 인생이 달라질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들이 분배를 이야기했을때 위정자와 기업가들은 일단 파이를 키워서 나중에 더 많이
분배하자고 했다.  그런데 지난 20년동안 미국의 파이가 10배이상 커졌을때 (최근 제외)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 성장의 과실을 받지 못했고, 상위 몇%들만 성장의 과실을 독차지해,
부자들의 부는 20년전에 비해 몇십배 더 커졌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의 소득증대는 2 -3배에
그쳤다. 그나마 40대 후반이상은 집값인상으로 재산이 증가했지만, 그 이전세대는 집값상승
으로 집 융자비상환금이 커졌고, 재산세가 높아져 실질적으로 소득은 별로 증가하지도
않았다. 

 

미국 대부분의 회사가 그동안 사상최대의 흑자를 내어도, 보너스는 주주들과
회사 고위직책들 몫이었지 직원들에겐 혜택이 없었다.  그래서 미국은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없다. 회사가 어려우면 가차없이 감원했고, CEO 년봉은 몇백달러씩
인상시켜주었다.  몇일전 미국의 빅 3 자동차 회사 CEO 들이 정부의 구제금융을 요청하러
의회 청문회에 갈때 고급 전용기를 이용해 물의를 일으켰듯, 지금의 미국경제불황은
국가와 사회, 기업 지도층들의 사회적인 의무를 불성실과 함께 개인 탐욕이 원인

(CEO 들이 당기성과에 집착해 장기투자를 소홀히 했기에) 생각한다. 

그 정도있어면 돈이 아닌 명예를 위해 살수 있을것 같은데.

그리고 더불어 한국은 종부세나 유지되던지, 1세대 2가구이상과 국민주택이상의 주택

소유자들에겐 중과세가 꼭 필요하다. 국토가 좁은 한국에서 토지나 아파트 투기는 사라
져야 하고, 가진사람은 그 만큼의 사회적인 비용을 지불해야하기에. 

 

결혼초 남편은 나보고 사회주의자라고 말하곤했다.

그래 난 사회주의자가 아니고, 휴먼리스트이고, 탐욕적인 자본주의를 싫어할뿐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해가 갈수록  미국의 자본가그룹이 인간보단 더 이익추구에만 골몰해

보수적인 남편도 실망해 점점 중도로 변하고있다.

 

답답한 대한민국에 그나마 강남좌파님들같이 모순된 사회의 잘못을 개혁하고자 하는 

지식인 그룹이 있어 희망이 있고, 위안을 주는데, 좌파하면 빨갱이로 매도하는

한국사람들을 보면 답답하다. 

 

좁은땅 대한민국과 넓은땅 미국뿐만아니라 전세계 모든 나라의 1% 부자들이

빌게이트와 우런버핏처럼 가진 재물을 잘 사용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자녀와 후손들에게 재산보다 명예를 물려주게 되었으면 좋겠고,

모든 사람들이 돈보다 명예를 소중히 여기게 되었으면 좋겠다.

mstiger2011.06.17 06:47 신고

생각이 좌, 우가 아닌 보다 앞선 진보로 나가면
기존의 생각과 많은 마찰을 빗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저도 많은 부분을 동감합니다.

사람의 욕심이란 가지면 가질 수록 더 더...하기 마련이지요.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차이는 물과 불같은 상반된 관계로
서로가 결속 될 수 없는 관계이지요.
소득이 많다고 많은 세금을 내라면 그 사람들 입장에선 공정하지
않다는 생각은 당연한 것이지요. 아드님의 말 처럼 그들이 내는
세금은 같은 세율이 적용된다 해도 세금액이 많으니까요.

문제는 그런 부를 이룰 때까지의 방법이 정당하지 못하고
도덕성이 결핍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노동자들로 하여금 소득의 불평등과 노동의 착취라는 박탈감을
갖게 하는데서 부터 좌, 우로 엇갈리는 개념이 시작되겠지요.

부를 쌓기 위해서만 일한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지만
빌게이츠가 지금의 부를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그사람도 사업상의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서라면
동반자나 동료들을 한테 가차없이 잘라내고 밟으며, 그래서 상대방한테 깊고 깊은 상처와
아픔을 주면서 오늘에 이른 사업가로 지금 그나마 자선을 베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한테는 일말의 인간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믿게 합니다.

자본주의 본질이 극치에 다다른 월가의 사태나, 요즘의 세태를 보면
이러다가 언젠가 스스로 무너져 내리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됩니다.

  • 앤드류 엄마2011.06.17 12:44

    그렇죠 자본주의의 가치는 개인이 노력한만큼 그 성과를 개인이 가지게 되므로
    성공한 사람들을 모델로 사람들이 열심히 하면 자신들도 성공할수있고 부자가 될수있다는 것이 핵심인데,
    정당하지못한 방법으로 부를 쌓는것이 문제겠죠.
    제가 아들에게 말해주고 싶은것은 연봉 20 - 30만불 받는 사람들이 아닌
    미국 1% 부자들의 감세문제와 그사람들의 사회적인 의무에 대해 주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