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손자들과 딸에게 사과한 우리 목사님

앤드류 엄마 2011. 6. 13. 04:54

 

 

오늘 목사님 설교내용은

나의 당연한 권리도 다른사람들에게 피해나 상처를 줄땐 내 권리는 옳은것이 아니라는 주제하에

목사님께서

내가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해도, 어떤사람이 날 존중해주지 않는다고 내가 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것과

내가 한 일에 대해 알아주기를 바라는것과

내가 듣고 싶은것만 듣는것과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것과

내 의견을 듣어주지 않는다고 교회를 떠나는것과

알코올을 가까이하는것과

아이들이 부모말을 듣지 않고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것등등이 옳지 않다는 내용의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설교 끝마무리에 지난 목요일에 있었던 일을 말씀을 해 주셨다.

 

목사님은 시카고에 있는 과학 산업 박물관을 특히 좋아하시는데,

지난해 마지막으로 다녀오시고는 오랫만에 지난 목요일 사모님과 딸과 손자들과 

(따님이 11년전 우리교회에 청소년 담당 목사로 오셨던 가족담당 목사님과 결혼해

사모가 되었고,  아이들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함께 과학 산업 박물관에 

가게되어 아침부터 기분이 엄청 들떠 있었셨단다.

 

시카고까진 길이 머니 빨리 서둘러야하는데, 집에서 출발이 늦어진데다

샌드위치 전문점의 $1.99 쿠폰이 있어 점심 구입하려갔더니

(박물관은 비싼편이라 많은사람들이 점심을 준비해간다)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해 헛걸음을 하셨다고.

 

사위가 근무중이라 목사님차로 가기로해 딸집으로 갔는데,

그날 일기예보에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49도(4.9도) 라고 해

손자들에게 모두 잠바를 입어라고 했더니, 라이언(3살)이 자긴 입지 않겠다고 했단다.

그래 목사님께서 그럼 잠바를 가져가자고 했더니, 녀석이 안 입을건데 왜 가져가야하느냐며

안가져 간다고 고집을 피웠고, 딸은 그때서야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준비하겠다고 해

출발 시간이 지체되었는데다 어린 손자가 할아버지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을 피워 화가나서

손자들과 사모님을 딸차에 타게하고는 본인은 가지 않겠다며 그냥 집으로 돌아오셨단다.

3분뒤에 딸이 집으로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셨고.

 

딸과함께 어린손자 (7개월 3,6,8살 - 딸 낳으려고 계속나았는데 희망을 접었다고) 4명과 함께 

박물관에 다녀오신 사모님은 화가 났고, 목사님에게 당신은 손자들에게 오늘의 당신모습으로  

기억되길 원하느냐고 말해,  듣고보니 설사 어린손자가 할아버지를 존중하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즐거운 가족나들이가 즐겁지 않게 되었고, 손자들이 오늘일을

기억하게 하는것은 곤란하기에, 사모님에게 딸집으로 함께 가줄것을 부탁해 다시 딸집으로 가셨단다.

 

그리고 손자들을 모두 방으로 불러서 잘못을 사과하시고 손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한명, 한명씩 포옹하고,

따님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포옹을 하고,

다시 거실에서 사모님을 비롯 모든 가족들에게 사과와 용서를 구하셨단다.

 

목요일날 자신이 이번 주일에 설교할 내용을 알고 있었어면서도 이런 잘못을 했다고 고백해

교인들을 웃게 만드셨다.

 

설교를 들어면서 지난날 내가 우리집을 위해 희생한 것들에 대해 가족들이 알아주지 않는것이 서운하고,  

부모님의 아들, 딸 차별이 서운하고,

나에게 사과하지 않는 동생이 용서되지 않아 블로그에 원망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목사님께서 한달전에 이 설교를 좀 해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어린손자들에게 사과하시고 용서를 구하신 목사님 말씀을 듣고 나니,

아무리 동생이 나한테 큰 잘못을 했고, 사과도 하지 않았더라도,

블로그에서 글을 읽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동생에게 나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겠다.

 

 

2011.  6.  12. (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