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족들

미역국까지 잘먹어서 예뻤던 아들의 새 여친과의 첫만남

앤드류 엄마 2026. 4. 26. 20:27

앤드류가 지난주에 30살 생일을 맞았다.
 생일이 주중이라
어제 집에서 생일 축하식사를 했는데
새 여자 친구 엘리사와 함께 왔다. 
 
엘리사를 만난 지 10개월쯤 되었는데,
그전부터 내게 인사시켜 주겠다는 것을 
그동안 우리집에 데려온 아들의 여자 친구가 몇 명이나 되기에
결혼할 것 같으면 그때 만나겠다고 했다. 
 
그러자 앤드류가 엄마는 내 여친을 만나보지 않고 
결혼 결정하고 인사시키면 승낙할거냐고 물었다. 
녀석이 결혼하려고 할때 내게 승낙받을 생각이었나?
 
동료들과 주말 계획을 이야기하다
 아들 생일 식사를 집에서 할 건데
여자 친구와 함께 집에 온다고 했더니
다들 설레냐고 물었다.  
 
첫 여친도 아니고, 사진으로 봤고,
또 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리 설레거나 하진 않았다.
 
내 동료가 자기 아들이 크리스마스때 마다
새로운 여친과 함께 와서 
자기 가족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번엔 어떤 여성일지 궁금해 했다고.
 

 
엘리사가 김치뿐만 아니라 미역국까지 먹었다.
혹시라도 내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먹나 싶어서 
좋아하지 않으면 먹지 않아도 된다며
 내 옛 이웃친구인 메리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메리가 결혼 전에 브라이언과 데이트할 때
감 과수원을 하던 브라이언의 삼촌집을 방문했는데,
그때 감을 처음 봤던 메리가 맛이 궁금해서
 그 땡감을 한입 베어 물었다가   
순진한 메리는 삼촌과 첫 만남이라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서 뱉지 못했다고.
그때의 메리 모습을 상상만 해도 웃슴이 나왔다.
 
엘리사는 새로운 음식들을 먹는 것을 즐긴다며
미역국 처음인데 좋다고 했다.   
 
이곳은 가장 가까운 바다가 운전해서 12시간이라
바다 냄새를 좋아하지 않아 생선도 안 먹고,
고기와 감자, 샐러드만 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렉은 새우를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먹어보았다고,
냉동 새우로.
 
 뉴욕주에 살았던 내 친구가 
옆집 할아버지에게 미역국을 드렸더니 
잘 드시더라고 해 
내 이웃들을 초대했을 때 미역국을 끓였는데,
다른 음식들을 다 먹었지만
미역국은 시도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더 많았고,
몇 명은 한 스푼 맛보고 이건 좀 그렇다고.  
 
한국은 어디 살든 서너 시간이면
바다에 갈 수 있었어 그런지  
대부분이 해산물을 먹는데  
미국의 내륙지방에 사는 사람들 중엔
평생 바다구경을 한 번도 못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아들이 벌써 서른이나 되었다니

 

 
엘리사가 티라미수를 만들어왔다. 

앤드류에게 앨리사가 매운맛을
어느 정도로 좋아하는지 왜 사전에 물어보지 않았는지? 
매울까 봐서 오이, 고추장 무침에 고춧가루를 조금만 넣었는데,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고 해서 
저 오이무침에 고춧가루를 추가해 다시 무쳤다. 
앤드류가 부추전을 좋아하고, 
텃밭에 부추가 있었지만
부추 다듬고 할 시간이 없었어 부추전 생략 

 
식사하고 다들 접시 맞추기 사격장으로
  나는 주방 정리 하느라 함께 하지 않았다.  
 
케이크 먹고, 앤드류 앨범보고,
데이비드가 형의 여자 친구를 위해 오랜만에 피아노 연주도하고.
 
평소 주말에 늦잠을 즐기던 남편은
아침 일찍 일어나 지하실 청소를 했고,
    데이비드와 함께 집을 치워 깨끗해졌다.ㅎㅎ
 
 엘리사가 밝고,
사랑스러워서 좋았는데다
 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엄마가 음식을 잘 못해서
집에서 본인이 음식을 다 한다고 해서
반가왔고,
정치 성향도 비슷했고,
얼굴에 피얼싱을 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인데
부모님과 함께 사는것도
경제 마인드가 있는것 같아서 좋았고.
 
앞으로 앤드류와 둘의 관계가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잘 되었으면.
 
2026.  4.  26. 일요일 아침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