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이 넘어서도 남편에게 잡혀 살기로했다
밤 10시면 자동으로 차단되었던
우리 집 인터넷이
어제부터 밤 9시 30분으로 앞당겨졌다.
6시 15분이면 출근하는 데이빗
점심 도시락 챙기느라
새벽에 일어나서는
직장에 다니면서
집에서 시간날때 블로그를 하다 보니
밤 늦도록 컴퓨터 앞에서 보낼때가 많았다.
남편이 내 수면 부족을 이유로
10시면 인터넷을 차단시켜야겠다고 했다.
그때 남편이 날 컨트롤 하는것같아 싫었지만,
수면이 부족했던 다음날 후유증을 겪곤 했고,
수면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엄청 큰 것을 뒤늦게 알았기도 해서
일찍 자야하는데 내 스스로 통제를 못하니
받아 들일수 밖에 없었다.
이 나이에 내가 날 스스로 통제를 못해
남편에게 통제를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자존감이 상하긴 했지만,
내 블로그에 글쓸때
20분내로 마무리 할수있을것 같았는데
밤에 집중력이 떨어져서인지
1시간이 훌쩍 가곤 했다.
그전까지 난 수면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그렇게 큰줄을 몰랐기에
죽어면 영원히 자야하니
내 수면 시간을 희생시켜었다.
그런데 이번 4월이 되자 남편이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없다며
출장 다녀와서
9시 30분부터 다 같이 성경 읽기를 하자며
인터넷을 9시 30분에 차단되게 하겠다고.
나이 드니 손과 몸만 느린 게 아니라
머리도, 생각도 느리다.
그래 댓글 하나 쓰는 것도
예전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고,
블로그도 며칠을 작업해서
겨우 포스팅을 하기도 한다.
블로그 할 시간이 더 줄어들긴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우린 따로국밥, 한 지붕 동거인에 가깝기에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필요하긴했다.
그래 이번에도 약간의 불평만 하고
내 자유시간을 위한 투쟁을 하지 않기로했다.
성경 다 함께 읽기로
이미 2번이나 성경을 통독을 했으니
그날 배운것이나 공통된 주제에 대해 토론하자고했더니,
말 주변이 없는 남편 성경읽기를 하자고.
사람들은 내가 남편을 잡고 사는줄로.
돈뿐만 아니라 시간을 사용하는것도 선택인데,
내 동료들 보면 점심을 슈퍼에서 구입한 샐러드나
그 간단한 땅콩버트 샌드위치도
집에서 만들지 않고,
공장에서 만들어서 파는 것을 먹고,
음식할 시간이 없거나 하기싫어서,
외식이 비싸니 배달음식이나 냉동음식을 자주 이용한다.
그런데 난 여행갈때를 제외하고는
1년에 10번도 매식을 하지 않고,
데이빗과 내 점심도시락과 저녁을
손 느린 내가 다 만들다 보니
음식하는데 시간이 많이 든다.
그렇지만 이 선택을 내가 한것이라
불만은 없다.
가고 싶은 레스토랑도
사 먹고 싶은 음식도 없고.
남편은 데이빗에게
앞으로 네 음식은 너가 직접 하라고 하는데,
데이빗이 직접 만들어 먹는게
하기 쉬운 인스턴트 마카로니 치즈등
인스턴트 식품들이라 내가 만들게된다.
주말을 앞두고 매번 데이빗에게
너가 좋아하는 메뉴와 레스피를 찾아서
주말에 우리 둘이 함께 만들자고 하는데,
듣질 않아서
특단의 대책을 찾고있다.
남편이 가끔씩 음식을 만드는 집들도 많은데,
그렉은 다이어트를 위해 본인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니
나와 데이빗 저녁은 만들어주지 않는다.

자상하진 않았지만 날 자유롭게 해 주던 남편이
내 인터넷(컴퓨터) 자유권을 속박하는데
그것이 내 건강과 가족을 위한 것이라
투쟁(^^)하지 않기로 했다.
엄청 자상했지만,
여자들끼리 숙박 여행은 안되고,
아내의 외모를 간섭하거나
어디가든 자기(남편)와 함께 가야하는
주변 남편들을 보면서
난 자상하지 않아도, 날 덜 사랑해주어도
날 자유롭게 해 주는 남자와 결혼할거라고 했고,
그런 남자와 결혼을 했는데,
이렇게 잡혀 살게 되네.
인터넷 접속시간이 더 단축되었으니
내가 생각 정리를 더 빨리 더 잘할 수 있도록
정신 집중을 단단히 하도록 해야겠다.
2026. 4. 17. 금요일 저녁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