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할일이 많은데 아들이 집에 가도 되냐고 물었다
지난 주말엔 그동안 밀렸던 일들로
계속 마음이 무거웠고,
친구로서 도리도 아니기었기에
반드시 그 일들을 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금요일 퇴근 직전에
앤드류가 일요일에 집에 가도 되냐고
문자를 보냈다.
내가 아무리 할일이 많아도
아들이 집에 가도 되냐는데
시간없다고 오지 말라고 할순 없었다.
3주전에 집에 왔다 갔기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아무일 없다고.
퇴근 직전에 알려줘서 다행이었다.
퇴근길에 장보러 갈수 있었어
30분이라도 시간을 아꼈으니.
토요일엔 저녁 6시부터 시작해
불고기 감과 제육뽁음할
소고기, 돼지 고기썰고,
불고기 양념을 마치고
뒷정리를 했더니
밤 10시가 넘었다.

앤드류가 떡뽁이와 김밥을 좋아해서 점심으로 해줬다.
떡뽁이는 지난번에 왔을때 만들려고
냉동실에 있던 떡뽁이 떡 찬물에 해동시켰는데,
먹을게 많아서 다시 냉동시켰다 해동해서 만들었더니
떡뽁이 떡이 떡이 되었다.
H Mart 와 코스트코에 간편식 떡뽁기를 판매해
앤드류가 사먹곤 하는데,
쌀떡보단 밀떡 더 좋더라고.
데이빗은 떡은 먹지 않지만,
오뎅은 먹어서 다행.

한국 김밥이 이제 많이 알렸졌기에
페이스북에 올리려고 이런 사진도 찍었다.
데이빗에게 일주일에 두번씩 점심도시락으로
김밥을 싸주는데,
녀석이 편식이 심해
계란, 치즈, 오이, 참치대신 연어
네 가지만 넣는다.
김치는 좋아하지만 냄새가 날것 같아서 생략하는데,
이번엔 집에서 먹고,
또 앤드류는 모든것을 다 먹으니
앤드류와 내 김밥에 있는 재료를 다 넣었다.
재료가 많아서 참치 생략하고,
데이빗 김밥엔 오뎅을 넣었다.
15년 전인가 앤드류가 중학교때
점심때 김밥 가져갔다
친구들이 스시라며 놀려서
그 이후엔 김밥을 가져가지 않았는데,
김밥을 비롯해 한국 음식들과
K Pop과 한국 드라마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많이 알려져
격세지감이고, 정말 기분좋다.

점심 먹고,
집에서 차로 10분쯤 떨어진곳에 있는
동산을 걸었다.
날씨도 좋았고, 가을의 절정이었다.
앤드류에게 우리가 시간이 많았으면
주립공원에 갔을텐데라고 말하며
부족한 시간이 살짝 아쉬웠지만,
앤드류가 오지 않았슴
교회갔다와 트레일 걷고,
컴퓨터 앞에서 보냈을거라
앤드류 덕분에 가을을 즐길수 있었기에
이런 시간과 기회를 준 앤드류의 방문이
반갑고, 고마왔다.


데이빗 하고 둘이 왔으면 사람들이 다니는 길로만 다녔을텐데,
앤드류가 함께 간 덕분에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없어지고 있는 길을
찾아서 몇번이나 헤매다 그 길도 찾아서 걸었다.
은퇴해서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이 동산에 보다 더 긴 둘레길을 만들까 하는 생각도.

앤드류가 H Mart 에서 필요한것 없냐고 문자를 보냈다.
지난번에 장을 많이 봐 와서 찹쌀과 콩나물만 필요했는데,
앤드류가 육개장을 좋아하기에
육개장 재료를 부탁했다.
고사리는 2년전에 한국갔을때 제주살이중이었던
후배남편이 주어서 아껴먹기에 아직 있고,
파는 우리 텃밭에서.

남편과 데이빗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에
저녁때 제육뽁음과 불고기를 할 계획이었는데,
남편과 데이빗이 내가 한 저녁을 먹지않아
앤드류와 내가 좋아하는 제육뽁음과
육개장을 해서 먹었다.
남편 회사에서 12시간 일하는 비상근무때
주말 점심 ($30), 저녁 ($40),
주중 점심으로 제공되는 식대로
내가 크림 알프레도를 오다했더니
오랫만에 보니 반가운지 알프레도를 먹었다.
나도, 남편도 건강상 알프레도를 멀리하는데,
계속 오다해서 먹다보니 주문할게 없었다.
데이빗은 동산 걷고 오면서
아이스크림 가게 할인 쿠폰있다며
우리에게 아이스크림 사주겠다고 형이랑 가더니
(난 차안에서 문자확인하고 회신)
햄버그 세트가 더 많이 할인하더라며
햄버그 세트를 사왔다.
데이빗은 불고기보다 햄버그 먹을 기회가
더 없기도.
남편이 비상근무라 퇴근이 늦었기에
앤드류가 아빠랑 시간 더 보내고,
다음날부터 몇주간 낮근무라며
다음날 새벽에 우리집에서 바로 출근하겠다며
자고 갔다.
난 식구들 다 자러 간뒤에
앤드류 갈때 주려고
불고기 만들고, 김치찌게 만들고
설겆이 마쳤더니 1시가 넘었다.
월요일 아침 앤드류 5시 45분 출근해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
앤드류에게 육개장 큰 김치병에 한통,
제육뽁음, 김치찌게, 불고기와 살사 2병,
어제 먹고 남은 떡뽁이와
운전하면서 먹을 아침용 김밥을 주었다.
(어제 남은 김밥 계란풀어 구웠다).
앤드류가 떠나고
데이빗 점심도시락 챙겨주려고
냉장고를 열었더니
앤드류 점심 (제육뽁음과 밥) 이 거기 있었다.
리스트에 적어서 냉장고 앞에 붙여두었어야했는데.
앤드류는 자기가 만들어도 되는데,
엄마가 만들어주면
자기가 음식 만들 기회가 없어진다면서도
먹어면서 맛있다고 하고,
고맙다고 하고,
또 가서도 음식 고맙다고 다시 문자 보낸다.
그러니 아들이 집에 오고싶다면
바빠도 언제든 환영해주고,
좋아하는 음식 만들어주고,
또 싸 주어야지.
언제까지 이런 기회가 주어질지도 모르니.
특히나 난 아들이 학생이었던 시절에
아들에게 점수를 많이 까먹었기에
기회를 미루지 말고,
부지런히 애정점수를 저축해 두어야한다.
아들의 방문으로
밀린 일들이 또 밀렸고,
주말에 쉬지 못해서
월요일에 많이 피곤했지만,
덕분에 가을 단풍도 즐기고,
아들과 대화도 하고,
점수를 땄으니
시간 내어주 아들과 좋은 날씨 덕분에
감사한 하루였다.
2025. 10. 29. 수요일 아침 경란
추신 : 앤드류가 출근하기위해 5시 45분에 떠나고,
데이빗이 6시 20분 출근하고,
남편은 6시 40분 출근 했다.
난 11시 30분부터 근무라 천만다행.
너무 피곤했기에 바로 자야했는데,
하필이면 밤새 한국 친구들의
단톡방에 불이 나 있었어 회신해주고,
예전 상사님이 보낸주신 문자들 (좋은말씀들),
2주동안 회신을 못하고 있었기에
하필 그때 너무너무 죄송해서 밀린 글들 다 읽고
회신해 드렸는데, 1시간이나 가버렸다.
지난 주말에 내가 꼭 해야 했던 밀린 일들은
그동안 시간이 없었어 오랫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블친들의 블로그 방문이다.
방문하는 블친 몇분 되지 않는데...
그분들께 죄송해서 늘 마음이 무거운데,
아들의 방문으로 또 밀렸다.
사무실에 파트타임 직원이 3명이나 이직해
지난 9월초부터
내가 일이 바쁜 본교에서 근무하게되어
계속 더 피곤한것 같다.
블친님들께 넓은 아량을 부탁드린다.
어제 화요일 퇴근길에 코스트코 들러 장보고,
(어젠 시험감독관 면허증을 갱신을 해야해서
북쪽에 있는 분교캠퍼스에서 근무하고
샘즈에서 팔지 않는 물품들을 코스트코에서 구입했다)
화요일 성경모임간다고 했더니
동료가 너 말만 들어도 피곤하단다.
돈으로도 시간을 사야할 나이에
돈 버느라 귀한시간을 다 쓰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