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들

다음에 시간날때 만나자고 할것이 아니라 약속을 해야 하는 이유

앤드류 엄마 2025. 8. 13. 10:45

언제부터 스텔라와 만나자고 했는데,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어쩌다 몇 달에 한 번씩 문자나

간단한 전화로 서로 안부만 전하다

  지난 토요일에 드디어 만났다. 

 

스텔라를 만난지 꽤 오래되어

지난해 만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 스텔라에게

 우리가 마지막으로 언제 만났는지 물었더니 

스텔라도 우리가 언제 만났지 하고선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들을 확인하더니  

 2023년 8월 12일에 만났단다. 

세상에...

둘이 차로 45분 거리에 사는데

2년 만에 만났다니.

 

스텔라가 시카고 대학까지 기차로 통근하면서 

댄스 하는 딸에,

축구하는 아들을 뒷바라지하며

  시간 내어 짬짬이 여행을 다니니 바쁘긴 하다.

 

 딸과 아들의 크고 작은 대회 때마다

직접 가서 응원해주고 있는데, 

올해는 딸의 댄스팀이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톤에서 있었던 

   전국대회에 출전해 

       비행기 타고 가서  6일동안 호텔에서 지냈기도.   

 그런데 딸의 팀이 월, 목, 금 3일만 출전을 해  

 대회없었던 날 호텔비가 아까왔다고.  

* 지역에 큰 행사가 있으면 호텔비도 비싸다. 

 

댄스 하면 돈도 많이 들 텐데,

스텔라가 자기 딸이 

길어봤자 앞으로 3년이면 끝날테니 

 그때까지 봐준다고. 

 

그리고 또 아들 축구팀도 7월 12, 13일에

플로리다 템파에서 있었던 

전국대회에 출전해

비행기 타고 금요일에 갔다

응원해 주고 월요일에 귀가했다. 

아들의 팀이 4강에서 

아깝게 졌는데도 너무 더워서

끝난게 다행스럽더라고.  

한여름에 플로리다에서 축구경기라니...

 

앤드류와 데이비드가 운동을

  잘하지 못한 게 다행이네.

  

스텔라는 

내가 자기보다 더 바쁜 것 같단다. 

 

사실 파트타임할땐 월 - 목요일까지

주 28시간 근무해 시간적으로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었는데,

풀타임하고부턴 주 5일 40시간 근무하니

시간도 없고, 퇴근하고 쉬게된다. 

 

스텔라는 지난 2년 동안

짬짬이 여행을 많이도 다녔다.

 

아이들과 이탈리아와 파리,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여행하고,

혼자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이 있는 타이완을 다녀왔다. 

그리고 또 지난겨울엔 아이들과 전남편과

  남미의 작은 섬에서 휴가를 보냈는데

 올여름엔 아이스랜드와 스코틀랜드와 그리스를 여행했다. 

 

또 이번 크리스마스땐 페루와 칠레로 여행을 간다며

     마추픽추와 파타고니아가 기대가 된다고 했다.

   스텔라와 마이크(전남편) 둘 다 연봉이 많은 것은 아닌데,

두 사람이 여행에 진심이라 여행할 때 잘 맞나 보다.

남미 여행일정과 예약을 마이크가 다 했다고. 

여행시 방 두 개 렌트해서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이 함께 사용한다고.  

 

아이들에겐 부모님이 비록 이혼은 했지만, 

가족처럼 다 함께 여행을 많이 다녀

추억들도 많고, 

부모님이 친구처럼 잘 지내니 좋을 것 같다.  

 

스텔라의 아버지께서 건강이 좋지 못하셔서

스텔라가 내년 여름엔 타이완에 다녀와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1년에 한 번씩 부모님 뵈러 가야겠다고. 

부모님과 많이 애틋했다. 

 

 스텔라는 나보다 조금 더 큰 도시에 살아  

 근처에 사는 타이완출신 친구가 다섯 명과 

 한 달에 한 번씩 

 그녀들의 집에서 식사모임을 한다고. 

스텔라가 함께 식사하며

모국어로 수다풀 친구들이 있어 다행이다.

 

 

스텔라가 한국음식을 좋아하고,

난 그날 토요일에 오전 근무를 해야 해  

인근 도시에 하나 있는 한국식당에서

점심때 만날까 했는데

결국 또 우리 집에서 만났다. 

 

  우리 둘이 엄청 오랜만에 만나

  할 이야기가 많이 밀려있는데

    그 식당이 그리 넓은 곳이 아니라 

식사 후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을것 같았다. 

식사 마치고 운전해서

다시 카페 찾아가는 것도 불편하고 해서 

   괜찮으면 우리 집에서 간단하게 먹고,

편하게 이야기하자고 했다. 

 

 퇴근해서 점심준비하느라 많이 준비하지 못했다.

그전날은 전전날 3시간 잔 휴유증에 이웃들과 보트타고 

저녁먹고, 또 사진 정리해서 페이스북에 올려주고하느라

미리준비할 상황도 아니었다. 

 

닭고기 야채 볶음밥 (김치를 넣었어야 했는데)과

군만두, 야채 튀김, 오이양파 무침.

야채튀김 보다 새우튀김이 더 쉬웠고,

스텔라도 좋아했을텐데...

뽁음밥에 계란국을 만들었어야 했다. 

 

스텔라가 음식을 잘 하지 못하기에

식사 후에 스텔라가 집으로 갈 때 주려고 

제육볶음을 만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먹어라고 했더니  

  아들은 메운 것을 못 먹는다고 했다. 

진작에 알았으면 탕수육을 만들어 주었을 텐데.

 

스텔라가 집으로 돌아갈 때

다음부턴 6개월에 한 번씩 만나자고 했더니 좋다고 했다. 

 

스텔라뿐만 아니라 30분 거리에 사는데, 

지난해 만나고

아직 한 번도 못 본 친구들에게도 연락해서

날짜를 잡아야겠다.

 

서로 시간 날 때를 기다렸다간

   스텔라처럼 2년 만에 만나게 될 수도.

 

지난 2년 동안 스텔라가 건강하게 잘 살아서

  이렇게 만날 수 있어 반가웠고, 고마왔다.

 

스텔라가 가족들과 페루와 칠레 여행 마치고 돌아오면 

여행 이야기도 들을 겸 

    1월 말이나 2월에 다시 만나도록 해야겠다. 

 

  이젠 서로 시간 날 때를 기다리기보단 

피치 못할 일이 생겨 날짜를 다시 변경하게 되더라도

미리 약속을 하도록 해야겠다.

 

2025년 8월 12일 화요일 늦은 밤에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