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맞춰 돌아온 남편
남편은 지난 5주동안 주말도 없이 시간나면 숙소에서 런닝머신으로 달리기 한것외엔 잠자고,
출근해 일만하다 거의 한계에 다달았을때 출장을 마치고 일요일 밤에 귀가했다
(세끼먹는것도 근무지에서 먹었다).
회사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기위해 주말 근무를 피해 월요일날 시작해 주중에 일을 마무리하는데,
이번엔 상황이 워낙 좋지않아 예산이 몇번이나 증액되었고, 토.일요일을 풀로 근무했다.
그동안 아이들과 셋이서 냉장고에 있는것으로 간단하게 먹던것이 습관이 되어선지,
어제 저녁엔 별 메뉴도 없었는데, 저녁내내 주방에서 보냈다.
남편과 나는 텃밭에서 처음으로 수확한 부추로 부추겉절이에 부추잡채 (부추 + 쇠고기 뽁음) 와
아이들은 스테이크와 샐러드에 미역국을 먹었는데, 싱크대 양쪽에 그릇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일못하는 사람들이 설겆이 그릇이 많다고하더니 나를 두고 하는 말인것같다.
남편이 출장에서 입었던 옷들을 세탁하기 시작했는데,탈수가 되지 않았다.
난 항상 추가로 한번 더 헹굼을 하는데, 처음엔 내가 실수했거나
세탁기 안의 세탁물이 잘못되었나 싶어 확인하고
다시 작동시켰는데, 여전히 되지 않았다. 어제까지 별일없었는데...
남편이 점검하더니 무엇이 문제인지는 알겠는데,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모르겠단다.
세탁기 두껑을 덮을때 접촉하게되어있는 탈수때 작동하는 안전 핀이 파손되었단다.
젖은 빨래를 어떻해하나 걱정이었는데,
남편이 인터넷으로 찾아보더니 부품($10) 을 주문하고, 임시로 고쳐주었다.
세탁기가 남편이 집에 왔을때 고장나 얼마나 다행인지.
남편에게, 당신 추가근무해 돈 많이 번줄알고, 세탁기 새것으로 바꾸라는 신호인가 보다 했더니 웃었다.
계획에 없던 추가근무로 남편은 고생을 했지만,
생각지 안았던 보너스가 생겨 여름휴가계획을 바꿀 계획이었는데,
돈 생긴줄 알고, 세탁기부터 줄줄이 돈 들어가야 할 일이 생기는것은 아닌지?
남편의 휴식은 티브로 코메디나 과학관련 프로그램 시청하며
맥주한잔 하는것 (낚시를 좋아하지만 시간이 없어 못간다) 인데,
첫날은 피곤하다며 만사제쳐두고 맥주한잔하며, 그동안 못본 티브를 보더니
어젠 숙제하고, 또 오늘 근무마치고 학교에갔다.
예전엔 체력만큼은 자신있어 했는데,
나이앞엔 장사없다더니 몇해있슴 오십줄 장년에 접어드니
이마의 주름도 굵어졌고, 체력도 예전같지 않은것 같다.
좀 쉬어야 하는데...
체력이 고갈되기전에 일을 마칠수 있어 정말 다행이고,
그동안 그렉과 우리가정을 지켜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2011. 4. 19. (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