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캠핑

6월에도 눈이 남아 밤에 많이 추웠던 로키 국립공원

앤드류 엄마 2025. 6. 15. 04:02

덴버에서 2시간 거리에 로키 국립공원이 있기에 
토요일에 결혼식과 피로연에 참석하고,
일요일 아침에 로키 산으로 출발했다.
 

로키산엔 아직 눈이 남아이었다.
6월까진 눈이 있다고.

로키산 아래 자락에 위치한 캠핑장에서
 가까운 산이 집에서 10시간 거리라
아침에 출발해도 어두워져서야 캠핑장에 도착하는데
이번엔 오전에 도착해서 좋았다.
그런데 캠핑장에 가려니 게이터에서
체크인이 1시라며 
 차량출입을 시켜주지 않았다. 
1시까지 기다리느라
아무 생각 없이 캠프장 근처
이름 없는 트레일을 산책한 것이 아까왔다.
 
눈산이 가까이 있었어 그런지 기온이 차가웠다. 
 

오전까지 날씨가 좋았는데,
오후부터 날씨가 흐려졌다.

몇 년 전 산불로 피해를 입은 나무들 
 
텐트 치고, 라면 끓여 먹고 나니 
1시간 뒤에 비가 온다고 해 캠핑장 근처 트레일을 걷다 
빗방울이 떨어지자 캠핑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4시 30분쯤 비가 그쳐서 
로키 산에서 가장 유명한 등산로인
에메랄드호수로 향했는데,

중간에 조금씩 비가 내리다 그치다 했다. 
그러다 에메랄드 호수를 20분쯤 남겨두고 
다시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눈길이 미끄러워서 중단하고 돌아왔다.
추워서 옷을 겹겹이 입었다.
 

 

돌아오는 길에 비가 오다 우박까지 내렸다.

우박이 다소 커서 맞으니 좀 아팠다.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추자 호수에 안개가 걷히고 있었다. 

한 무리의 이슬람인들이 왔는데,
드레서 끝자락이 땅에 닿았고,
구두를 신고 있었다.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은 눈만 제외하고 다 가렸는데,
커플이 셀카로 사진을 찍기에
내가 찍어 주겠다고 하고선
사진을 찍어 주었더니 
커플 둘 다 몇 번이나 고맙다고 했다.
별것 아니었는데.
 

Bear Lake에서 시작되는 트레일
에말랄드 호수까지 왕복 5.76킬로 밖에 안되는데,
날씨로 인해 중간에 그만둔 게 아쉽기만 했다. 

 아침 7시면 Bear Lake 주차장에 자리가 없으니 
일찍 출발하거나 오후 4시 이후는 본인 차로 가도 되지만,
 아님 셔틀버스가 10 - 15분마다 있으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오후에 비가 몇 번씩이나 내려 우리 발목을 잡더니 
 밤엔 달이 훤하니 캠핑장을 밝혀주었다.
 
밤에 화장실에 가고 싶었지만, 
추워서 일어나기 싫어 참고 있었는데 
남편이 화장실 가려고 일어나
나도 일어나서 함께 나갔다.
하늘을 보니 별들이 이곳으로 소풍을 왔는지
    별들 천지였다.
휴대폰 카메라에 담아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몇 번이나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다.
춥지 않았으면, 
그리고 이곳에 곰이 오지 않으면
 밤새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었을 텐데.
 
 

Glacier Basin Compground 
Loop C, C105
간밤에 추워서 잠을 설쳐 
해 뜰 때 새소리에 잠이 깼지만 피곤해서 다시 잠들어선
일어나니 8시나 되었다.
캠핑장에서 늘 새벽 일찍 일어나 조용한 캠핑장 부근을 산책했는데.
언젠가 다시 가게 되면 레이저숙소 근처에 있는
C 63에 예약해야겠다.


여긴 음식을 자동차 안이 아니라 

사진의 음식 보관함에 넣게 했다.

3팀이 함께 사용.

다음날 햇살이 화창해서 좋아했더니 
2번째로 좋다는 
Sky Pond (8.5 마일 - 13.7킬로)를 향해 갔는데,
어제 보다 기온도 많이 올랐는 데다
나무 그늘이 없었어 더웠다.
난 더위엔 쥐약인 데다
전날 밤에 추워서 잠을 못 잤더니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다.
 

난 가벼운 배낭 메고도 힘들었는데,
젊은 부부가 둘 다 아이를 업고 산에갔다 내려오고 있었다.
젊음이 좋고, 둘다 산을 좋아해서 힘든 줄 모르는 듯. 

 

폭포 앞에서 셀카
친절하지 않은 두 부자는 잠깐 쉬고 출발해 
난 혼자 폭포를 즐기다 셀카로 찍었다. 
 

 

낮기온이 올라 눈이 제법 녹았다. 
이곳부터 경사가 급격하게 올라가 곳곳에 얼음이라
아이젠과 스틱이 필수라고.
 
로키산 봉우리에서 주변을 내려다보고 싶었는데,
컨디션도 좋지 않고 해 호수까지 갔다 
다시 되돌아왔다.
이틀 동안 목적지에 간 곳이 없었어 아쉬움이 남았다. 
 

 

 

오후 오른쪽과 왼쪽 봉우리가 많이 높다. 

기온이 올라 눈이 녹고 있었지만,
눈이 무릎보다 더 높이 쌓여있았다. 

 
정상에 못 가, 전망이 보이는 곳에서 

 

집에서 15시간 이상 떨어진 곳이고,

남편과 데이비드에겐 이것이 이번 여름휴가니 

 좀 더 오래 있고 싶었다. 

그런데 이미 한국 가느라  2주 이상 휴가를 사용했고,

또 월, 화 이틀 휴가 낸것만으로도 미안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 5월 중순이 아니라 

올 연말에 한국에 갈까 고민했었다. 

 

월요일 오후 5시에 출발해

중간에 1박하고, 

화요일 밤늦게 귀가했다.  

수, 목 중간고사라 엄청 바빴다. 

 

 로키 산에 가기 전에

날씨를 비롯해 산행 정보를

 좀 더 알아보았어야 했는데,

그동안 캠핑을 많이 했고,

그곳 레이저에게 물어보면 되니 

 베스트 트레일만 확인하고 갔더니 

실수가 많았다. 

 

레이저에게 물었더니 하필 불친절한 분인지,

초보신지 연세가 칠십이 넘어신것 같은데 잘 모르신다고. 

많은 레이저 분들이 자원봉사이신듯. 

 

저녁 때서야 친절한 레이저가 설명을 잘해 주었다.

 

로키는 7월에도 시원하고, 야생화도 핀다니

다음에 7월에 갈 기회가 있기를.

 

2025.  6.  14.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