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말을 흘려듣는 남편 - 군대처럼 복창시킬수고 없고

앤드류 엄마 2025. 4. 15. 12:23

지난번 옆집 데비의 생일 파티에 갈때였다.
 
하필이면 그날 이웃 친구 이바의 하이브리드 차가
 엔진이 켜지지 않아
이바와 우리차로 함께 가게 되었다. 
 
데비에게서 생일 파티 초대를 받고,
남편에게 생일 파티와 장소를 말해주었는데
잊어버렸는지
출발하기 전 남편이 목적지를 물어
남편이 그곳에 간적이 있기에
Heroes 라고 말하자
이바가 JJC (커뮤니티 칼리지)
옆에 있다고 덧붙였다.   
 
출발하고 바로 내가 남편에게  
Route 6로 가는게 좋다고 말했는데
(집에서 15분 거리이고
그곳으로 가는 고속도로 공사중이니)
남편은 내 말을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고속도로로 가더니 
 목적지로 가는 출구를 지나쳤다.
출구가 가까와졌을때 속도를 줄이지 않아
여기서 빠져야 하는데 뭐하냐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남편은 나와 이바가 말했을때 흘러들었는지
(그냥 말한것도 아니고 본인이 물어 바로 답했는데)
다음 출구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나랑 둘이였더라도 화가 났겠지만,
옆에 있는 이바에게
챙피해서 더 화가났다.
 
그날 내가 급히 쇼핑을 가게 되어서
쇼핑 가기 전에 
남편에게 이바 차가 엔진이 작동하지 않아
우리 차로 함께 데비의 생일파티에 가게되었다고 말하고,
 4시 40분에는 출발해야 하니
  준비하고 있어라고 했건만
   쇼핑 갔다 오니 밖에서 일하고 있었다.
10분뒤에 출발해야 하는데.
그때서야 샤워하느라 출발이 늦었다.
 
내가 생일파티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으니
파티 시작하기 전에 가려고 했는데...
그런데 파티에 늦은 것보단 
친구에게 창피해서 더 속상했다.
 
그런데 다음 출구에서 빠져 되돌아 오면서 
이바가 릭(이바 남편)도 그런 적이 있었다며
릭의 실수를 말해주어서 쬐끔 덜 챙피했고,
위안이 되었다. 
그날 릭은 결혼을 앞둔 아들 아파트 수리해 주러
덴버에 가 있었다. 
 
릭이 코스트코에 갈때
오븐에 넣어 구우면 되는
 Prebaked 샤워도 브레드가 있어니 
그것을 사 오라고 말해주고,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위치 설명까지 해 주었는데,
  빵공장에서 만든 샤워도 브레드를 사 왔다고. 
 
릭도 이바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을 때도 있었다니... 
릭이 완벽한 남편이 아니어서 다행스러웠다.ㅎㅎ
아내 말을 귀담아 듣는 완벽한 남편을 둔 아내들은
그렉이나 내가 좀 한심할수도.
 

 
 남편이 심하게 아팠을 때 약한 뇌졸중이 온 건지?
 
남편에게 말할때 군대처럼 복창하게 할 수도 없고,
말하고 나서 내가 무슨말씀 했는지 물을수도 없고,
말할 때마다 눈맞추고 말해야 하나?

 남편은 이일이 대해 앞으로 몇번쯤
놀림감이 되어도 할말이 없을테고,
놀림감이 되기 싫어서도 흘러듣지 않기를.

 
2025.  4.  14.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