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동료들의 점심 도시락 - 구내식당에서 점심 주는 한국회사가 그립다
미국은 점심을 제공하는 직장이 거의 없었어
매일 내 도시락과 아들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 가야 해
(남편은 본인이 영양죽을 왕창 만들어 두었다 가져간다),
음식 만들 때 넉넉하게 만들었다
저녁과 점심 도시락으로 며칠 먹곤 한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저녁 먹고 남은 것
다음날 점심으로 가져온다.
사무실 동료 레이철과 내 점심
레이철은 약혼남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음식을 잘해서 퇴근해서 가면 저녁이 준비되어 있다니 살짝 부럽다.
레이철 점심도 전날 저녁에 먹고 남은 것이라고.
카레라이스 만들 때 난 일곱 끼쯤 만들어서
나와 데이비드 점심으로 두 번, 저녁으로 한번 먹고,
어쩌다 남편도 점심으로 가져가거나
저녁에 한 번쯤 먹는다.
* 당근은 점심때 반 먹고 남은 것은 저녁때쯤 간식으로 먹음.
옆 사무실 데니스와 함께
네가 만들었냐고 물었더니
테이크 아웃해서 먹고 남은 것이라고.ㅎㅎ
Baked mostaccioli 왕창 만들어서는
저녁으로 먹고,
1인분씩 냉동실에 보관시켜
일주일에 두 번씩 도시락으로 가져간다.
내 점심
앤드류가 왔을 때 고추장 돼지불고기 많이 만들어서
둘이서 먹고 싸주고 (저녁 겸 점심 도시락용)
조금 남아있었어 콩나물 넣고 볶음밥으로 만들었다.
* 남편과 데이비드가 돼지고기를 먹지 않아
앤드류가 왔을 때나 나도 먹게 된다.
동료 케시의 점심
미국인들은 당근을 그냥 먹지 않고,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병아리 콩으로 만든 하마스
포도도 가져와 점심 먹기 전에 사무실에서 먼저 먹었다.
동료 제니퍼의 점심
제니퍼는 레시피 대로 만드는데도 자기가 하면 맛이 이상해져
남편이 음식을 하고, 자긴 설거지를 한다고.
점심시간에 다 먹는 것이 아니라
일하면서 군것질로 먹는다.
내가 제니퍼와 내 동료들에게
한국사람들은 미국사람들이 평소에 어떤 음식을 먹는지
관심이 많다고 이야기하고선
내 블로그에 점심 도시락을 올리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오케이 하고선
제니퍼는 한국 사람들이 자길 놀릴 것 같다면서
내 블로그 확인하겠다고. ㅎㅎ
학교 메인 캠퍼스는 카페트리아가 있지만,
싸지도 않고, 먹을 만한 것이 없었어
그곳에서 근무할 때도 도시락 가져가는데,
교직들 중엔
샐러드로 점심을 해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학생들은 햄버거, 피자, 핫도그, 샌드위치로 점심을 사 먹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판매되는 점심인데
가격이 싸지 않고, 맥도날드와 비슷하다.
요즘 한국 직장의 사내 식당을 보니
메뉴도 다양하고 좋아서 부러웠다.
동료들에게 대부분의 한국 직장들은 점심을 제공하고.
큰 회사들은 음식도
그날 바로 만들어서 준다고 했더니 다들 놀랬다.
그리고 또 언제부터인지
한국의 직장에선 점심뿐만 아니라 탕비실을 갖추고
간식과 커피도 제공한다고 해 나도 놀랬다.
나는 대기업들만 그런줄 알았는데,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내 친구회사도 탕비실이있다고.
미국은 대부분의 직장마다 슈퍼보다 더 비싼
과자나 음료수를 파는 밴딩기계들이 비치되어있다.
미국은 공짜가 거의 없다.
우리 학교에서 몇번 있는 특별 행사시
간단한 점심 무료로 주는데 다들 좋아한다.
음식 하는 것 그리 싫어하지 않고,
같은 음식 계속 먹어도 괜찮았는데
제철 음식이나 없다 보니
1년 내내 비슷한 식재료로
반복해서 같은 음식을
25년째 만들다 싫증이 난 건지
매일 바뀐 며뉴로 점심밥을 주었던
결혼전 직장에서의 점심시간이 그립다.
점심 잘 주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좋겠다.
2025. 3. 13.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