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Bio 125) 에서 시험점수가 가장 높았던 이유
학기가시작된 이후 낙제의 불안으로 날 괴롭혔던 Bio 125 첫 시험결과
우리반에서 내가 최수 점수를 받았다.
결과에 다들 놀랬고 나도 쬐금 우쭐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내가 최고 점수를 받을수 있었던 이유가 따로 있었다.
엄청난 스트레스속에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시험공부를 했기는 했지만,
우리반 학생들중 일을 하지 않는 학생은 나뿐인것 같았다.
나처럼 늙은 학생들도 수업없는날엔 일을 했고,
어린학생들은 일하면서 또 데이트도 해야했고, 친구들과 놀아야 하는데다
수강과목까지 많으니 나처럼 Bio 시험 준비에 몰두할수가 없었다.
난 수업없는날 아이들이 집에 오기전까진 내 시간이니 시험준비할땐
집안일 팽게치고, 또 어떤땐 아이들이 날 찾아도 아이들한테 시험공부해야한다며
내 공부를 하지만,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일이 학교공부보다 우선이다.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미국 학생들은 이해할수 없는 부분은 별도로 개인강사에게
보충수업을 듣거나 컴퓨터로 보충 강좌를 들어며 수업한 내용들을 완전히 이해하면서
외우는데 비해, 난 읽지도 못하고, 영한사전에 뜻도 나오지 않는 이상한 단어들이 많아
수업내용중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자세히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노트한권이나 되는 이해도 안되는 내용을 외우기엔 역부족이라
잔머리 굴려 첫 글자들을 조립하거나 나름대로 암기하기 쉬운 방법들을
동원해 기대이상의 점수를 받을수 있었다.
영어 토익학원에 가면 토익시험 점수 잘받는 법을 가르쳐주기에, 영어 말하기를 못해도
점수를 잘받을수 있다고 해, 편법사용하는 한국사람들을 어이없어 하면서
내가 그짝이다. 그러면서 내 전공이아니니 몰라도 상관없다며 나를 합리화시킨다.
(전공이라 아는것은 나보다 더 많지만 시험점수가 낮아 고민하는 아줌마 동지이자
내 옆자리에 앉은 킴블리에게 내 편법을 가르쳐 주었더니 놀랬다,
내 아이들한텐 절대 가르쳐 주지 않을 생각이다).
첫 시험이후 수업시간에 강사가 나한테 질문하는 횟수가 증가하는데다
편법을 사용해 얻은 월계관이 마음을 무겁게했고, 성적 잘 받고 싶은 욕심이
스트레스를 주기에, 성적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지난주 금요일 2차 시험때는
그렇게 열심히 시험준비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험지 받고나니, 내 잔머리로 외운 것들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게
1차때와는 달리 해당문제에 관련된 내용들을 다 알고 있어야했다.
내 꾀에 내가 넘어갔으니...
제대로 공부를 더 집중적으로 하지 않은것을 쬐금 후회가 되었지만,
앞으로 기말고사 포함해 시험을 두번만 더 치면되니 속이 시원했다.
6 주후면 졸업이다!
2011. 4. 2.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