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출장이 준 자유
드디어 남편이 2년만에 출장을 갔다.
남편은 평소
본인 식사뿐만 아니라 뭐든 알아서 하고,
본인의 아지터에서 늘 지내기에
날 귀찮게 하는 사람도 아니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짜기 집안 공기까지 더 가벼워진것같고,
난 뭔가 해방된것 같은 기분이다.
코로나 팬데믹이후
남편이 재택근무를 하게되어
2년간 거의 집에서 지냈고,
(본인의 아지터이자 임시 사무실인
지하실에서 주로 지냈지만)
내가 팬데믹이라 여행도 못가고,
친구 만나는것도 조심하며 집에서만 거의 지내
그동안 많이 답답했나 보다.
내 이런 기분을 남편에게 말하면
남편은 서운해 할런지?
오늘 밤에 통화할때 내 해방감을 전하며
서운한지 물어봐야겠다.
팬데믹 이전까지 남편은 해마다 2,3번씩
2,3주간 출장을 갔었기에
남편의 출장이 특별한 일이 아니건만,
이번엔 2년만의 출장이라
몇주전부터 남편의 출장이 기다려졌다.
지인이 남편이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게되어
일주일간 하루종일 남편과 함께 지내며
너무 힘들었다면서
다음에 남편이 퇴직하면 어떻게하나 걱정이 되더라고.
평일 귀가가 늦은 남편들은
부부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적어서
퇴직후에 같이 지내려면 더 힘들것 같다.
우린 함께 있는 시간이 많기도 하고,
무료한 시간과 혼자있는 시간에 익숙해서
은퇴후 함께 있게 되어도 아무렇지도 않을듯.
미국 유명인들은 이혼이 잦은데,
56년째 첫남편과 결혼생활중인
Dolly Parton 에게 결혼생활의 비결을 물었더니
떨어져 지내면서 각자 생활하며, 한번씩 만나는것이라고.ㅎㅎ
친구 남편이 2년간 혼자 해외근무를 갔는데,
친구 동료들이 자길 엄청 부러워 하더라고.
남편들이 알면 엄청 서운하겠지.
부부관계가 정말 좋고,
부부가 서로에게 베스트 프랜드인 부부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남편이 내 베스트 프랜드라도
이렇게 한번씩 떨어져 사는게 필요한것 같다.
남편없는 주말을 어떻게 보내지 궁리중이다.
출장가는 짐이 캠핑가는 수준이네.
에어필트까지.
출장시 법인카드로 하루세끼 (조식 $25, 중.석식 $35-$45) 를
계산하면 되는데 건강을 위해 외식을 줄이느라
꼭 작은 주방이 있는 숙소를 구해서는
저렇게 음식을 가져가고, 음식을 해 먹는다.
* 레스토랑을 이용하지 않을시 회사에서 한끼당 $10 준다고.
한국은 얼마든지 건강식으로 외식할수 있는데...
남편의 부재가 허전하기보단
남편의 출장이 반가운것은
남편이 출장후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이겠지.
남편이 출장업무 잘 마치고,
안전하게 귀가하기를.
2022. 3. 24.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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