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큰아들에게 아부하기

앤드류 엄마 2022. 2. 8. 11:53

앤드류가 군에서 제대하고 집에 온지 3개월이 다 되어간다.

 

녀석이 취직하는대로 독립한다고해

 렌트비가 최소 1,3,00 달러는 하는데다

   아들과의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기에 

   렌트비도 아끼고, 또 아들과 관계개선을 위해 

  녀석이 집에서 좀 더 오래 우리와 함께 지냈으면 했다.

그래 녀석의 생활습관이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참고

녀석에게 맞춰주고 있다. 

 

나는 새해가 되면 바로 취직이 되어서 나가나 싶어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아

부지런히 녀석이 좋아하는것 해주었더니 

 내가 예전처럼 잔소리도 하지 않고하고, 

혼자살면 본인이 다 알아서 해야하는데다

렌트비도 만만치 않다는것을 알고는 

집에서 함께 살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는지

인터뷰끝내고 임금협상중인 회사가

집에서 1시간이나 운전해서 가야하는데

  일단 집에서 출.퇴근해보고 

  힘들면 아파트를 구하겠다고.

 

작전 성공한건가?

내 발등찍은것은 아니겠지?

 

한집에 살아도 각자 따로 국밥인데다

 녀석이 나보단 아빠와 이야기를 잘하는 편이다. 

 

어젠 앤드류가 40분 거리에 사는 이에게서 

1,000 달러 하는 사무용 중고의자를 

$130 달러에 구입했다며 

인수하러 간다고 해 

 녀석이랑 이야기 할 기회다 싶어 함께 갈까 했더니

좋다고 해서 동행했다. 

 

차 안에 우리 둘뿐인데다 녀석도 

좋은의자를 싸게 구입해 기분이 좋아서인지

묻는 말에 대답도 잘 해주고, 

본인 스스로도 이야기를 잘 했다.  

돌아오는길에 식품점 두곳에 들러 장까지보고 

둘이 오랫만에 좋은 시간을 가졌다. 

비록 생각지도 않았던 외출로 

일요일 오후 내 계획은 빵구났지만.

 

녀석이 고등학교때 방과후에 파트타임을 하겠다는것을

내가 공부하라고 반대했던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했다.

내가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엄마라 보니

내 주변에 좋은 대학진학했던 한국계 학생들이

고등학교때 파트타임 일을 하지 않았기에 

나도 너 공부해서 좋은대학 가길 바랬다고.

 

네 잡이 연봉이 세더라도 

난 네가 대학 공부를 했어면 좋겠다고 했더니 

잔소리로 듣지 않고,

만약에 대학에서 공부를 하게되면

바이오 엔지니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녀석이 부자되는것에 아주 관심이 많기에 

일은 한 평생해야 하는것이니

연봉보다는 너가 성장할 기회가 많고,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더니 

잠자코 듣고 있었다.

 

전 가족이 정말 오랫만에 함께 본 영화 "Don't Look Up" 

내가 보고 싶은 것은 따로 있었지만,

우리집 세남자가 좋아할만한 영화를 추천했더니 다들 좋다고.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하기에 

매주 일요일 밤엔 Family Movie Night 로 정할까 생각중이다. 

 

집에서 영화를 보더라도 영화관처럼 기분을 내기위해 

저녁으로 피자를 주문할까? 만들어 줄까 했더니 

집에서 만든 피자도 좋다고. 

개인 피자 만들고, 치즈케익에, 팝콘에, 아이스크림까지.

나는 맥주 한캔까지 곁들여서 다 먹은후에 

배가 불러서 엄청 후회했다.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 몇천 칼로리를 섭취했으니...

 

앤드류 녀석이 주말마다 친구네 가곤 해

1주일전에 일요일 밤에 가족이 함께 영화보고 싶으니

시간 비워 달라고 부탁했다. 

 

아들이 나를 필요로 했을때

좋은 엄마였더라면 녀석과 관계가 좋아서 

내가 아부하지 않아도 

이야기도 잘 하고 했을텐데...

 

남편은 나보다 한술 더 뜨서 

앤드류에게 말할땐 말투까지 달라진다.

 녀석이 우리집 상전이 되었나^^

 

이제라도 우리가족이 쬐끔이라도 잘 지내게 되어서 좋고,

부자간에 모자간에 형제간의 관계를

회복할 시간이 있었어 다행이고 감사하다.

 

  취직하면 방값은 아니더라도 밥값은 받아야하나?^^

 

2022.  2.  7. (일)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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