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에게 아부하기
앤드류가 군에서 제대하고 집에 온지 3개월이 다 되어간다.
녀석이 취직하는대로 독립한다고해
렌트비가 최소 1,3,00 달러는 하는데다
아들과의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기에
렌트비도 아끼고, 또 아들과 관계개선을 위해
녀석이 집에서 좀 더 오래 우리와 함께 지냈으면 했다.
그래 녀석의 생활습관이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참고
녀석에게 맞춰주고 있다.
나는 새해가 되면 바로 취직이 되어서 나가나 싶어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아
부지런히 녀석이 좋아하는것 해주었더니
내가 예전처럼 잔소리도 하지 않고하고,
혼자살면 본인이 다 알아서 해야하는데다
렌트비도 만만치 않다는것을 알고는
집에서 함께 살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는지
인터뷰끝내고 임금협상중인 회사가
집에서 1시간이나 운전해서 가야하는데
일단 집에서 출.퇴근해보고
힘들면 아파트를 구하겠다고.
작전 성공한건가?
내 발등찍은것은 아니겠지?
한집에 살아도 각자 따로 국밥인데다
녀석이 나보단 아빠와 이야기를 잘하는 편이다.
어젠 앤드류가 40분 거리에 사는 이에게서
1,000 달러 하는 사무용 중고의자를
$130 달러에 구입했다며
인수하러 간다고 해
녀석이랑 이야기 할 기회다 싶어 함께 갈까 했더니
좋다고 해서 동행했다.
차 안에 우리 둘뿐인데다 녀석도
좋은의자를 싸게 구입해 기분이 좋아서인지
묻는 말에 대답도 잘 해주고,
본인 스스로도 이야기를 잘 했다.
돌아오는길에 식품점 두곳에 들러 장까지보고
둘이 오랫만에 좋은 시간을 가졌다.
비록 생각지도 않았던 외출로
일요일 오후 내 계획은 빵구났지만.
녀석이 고등학교때 방과후에 파트타임을 하겠다는것을
내가 공부하라고 반대했던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했다.
내가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엄마라 보니
내 주변에 좋은 대학진학했던 한국계 학생들이
고등학교때 파트타임 일을 하지 않았기에
나도 너 공부해서 좋은대학 가길 바랬다고.
네 잡이 연봉이 세더라도
난 네가 대학 공부를 했어면 좋겠다고 했더니
잔소리로 듣지 않고,
만약에 대학에서 공부를 하게되면
바이오 엔지니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녀석이 부자되는것에 아주 관심이 많기에
일은 한 평생해야 하는것이니
연봉보다는 너가 성장할 기회가 많고,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더니
잠자코 듣고 있었다.
전 가족이 정말 오랫만에 함께 본 영화 "Don't Look Up"
내가 보고 싶은 것은 따로 있었지만,
우리집 세남자가 좋아할만한 영화를 추천했더니 다들 좋다고.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하기에
매주 일요일 밤엔 Family Movie Night 로 정할까 생각중이다.
집에서 영화를 보더라도 영화관처럼 기분을 내기위해
저녁으로 피자를 주문할까? 만들어 줄까 했더니
집에서 만든 피자도 좋다고.
개인 피자 만들고, 치즈케익에, 팝콘에, 아이스크림까지.
나는 맥주 한캔까지 곁들여서 다 먹은후에
배가 불러서 엄청 후회했다.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 몇천 칼로리를 섭취했으니...
앤드류 녀석이 주말마다 친구네 가곤 해
1주일전에 일요일 밤에 가족이 함께 영화보고 싶으니
시간 비워 달라고 부탁했다.
아들이 나를 필요로 했을때
좋은 엄마였더라면 녀석과 관계가 좋아서
내가 아부하지 않아도
이야기도 잘 하고 했을텐데...
남편은 나보다 한술 더 뜨서
앤드류에게 말할땐 말투까지 달라진다.
녀석이 우리집 상전이 되었나^^
이제라도 우리가족이 쬐끔이라도 잘 지내게 되어서 좋고,
부자간에 모자간에 형제간의 관계를
회복할 시간이 있었어 다행이고 감사하다.
취직하면 방값은 아니더라도 밥값은 받아야하나?^^
2022. 2. 7. (일)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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