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계획이 많았던 4일 휴무를 허무하게 날리고

앤드류 엄마 2021. 11. 16. 09:18

매년 11월 11일은 재향군인의 날로 공휴일이 아닌데

내가 근무하는 학교 학생들중에 

군대복무했던 재향군인들이 많아서인지 휴무이다. 

(파트타임은 무급이지만).

올핸 마침 재향군인의날이 목요일이고,

난 평소 월-목요일까지 근무하니 

 4일이나 휴무였다. 

 

연초에 이 4일 연휴를 확인하고선 

팬데믹이 이렇게나 오래까지 지속될줄은 모르고, 

여름에 해외여행 못가면  

월,화,수 오프신청해서 

이때 10일간 여행가도록 해야지 했었다.

 

그러나 미국내 여행은 많이 자유로와졌지만,

해외여행은 여전히 조심스러워서 포기하고,

뉴저지사는 지인이 놀러오라고 했는데,

서로 얼굴 본지도 엄청 오래되었고,

 이제 브로드웨이 공연도 개시했으니 

겸사겸사 뉴욕이나 갔다올까했는데,  

 

내년 4월 5일 제대예정인 앤드류가 

지난달 중순에 근 8개월의 항해를 마치고

드디어 일본에 도착해 통화가 되었는데,

입항과 함께 일본에서의 복무가 끝났다며 

다음주쯤 미국으로 갈것 같다는 

깜짝 놀랄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물론 집으로 곧장 오는게 아니라

워싱턴주에 있는 해군부대로 가서 

 제대와 관련된 행정적인것들을 처리해야 하는데,

통상 1-2주 소요된다고. 

 

그런데 군에서 10월 30일 (토)

출발하는 항공권을 구매해주어서 

아파트 비우고, 짐정리하고, 

집으로 보낼 짐들 보낸후 

일본을 여행할 시간이 좀 더 많았으니

더 다행이다.  

 

코로나로 인해 2년 연속으로 바다에서 항해만 하고,

(평상시엔 항해도중 다른나라에 입항해

그곳에서 몇일간씩 휴가를 준다)

 휴가도 못가고 고생했는데다 

미사용한 휴가도 많이 남았기에 

군에서 조기 제대를 시켜준듯. 

(급여는 4월 4일까지 지급)

 

2주째가 재향군인의 날이 있는 주간이니 

보너스로 그 전날에 올수도 있겠다며

그럼 앤드류가 운전해서 데이빗하고 셋이서 

뉴욕갔다 올까 생각했는데, 

미국군대를 너무 몰랐던 착각이었다.  

 

무슨 비밀도 아닌데,

미리미리 좀 알려주면 좋을텐데

재향군인의 날 전날, 

다음주나 되어야 집에 올수있을것 갔다고.

집에 오는 비행기표도 군대에서 구입해주기에

비행기표 받을때까지 언제 오는줄 모른다고.

 

앤드류가 재향군인의 날 전날 집에오면 

앤드류가 운전해서 데이빗과 셋이서

뉴욕에 가면 되겠다 했더니.

 

앤드류 말에 내가 너무 허탈했나 

수요일 밤에 손발뿐만 아니라 온몸이 너무 시려서

자기전에 욕조에 엄청 뜨거운물 받아

(평소였슴 앗, 뜨거워하고 바로 나올 만큼)

40분이상 몸을 데웠다. 

 

다음날 감기몸살기가 약간 있었고,

아침부터 비오 오고, 추웠지만

김치도 2번 먹을만큼 밖에 남지 않았고,

또 10일간 일기예보를 보니

다음주말도 여전히 추울예정이고, 

그 다음주는 추수감사절인데다 

앤드류가 오면 파티도 해야하고 해 

4일쉴때 김장이라 해야 할것 같았다.

 

H Mart 에 김장거리 사러갈때  

오랫만에 명옥씨 만나 점심같이 먹자고 할까하고

전화를 했더니 

요즘 독감하고는 다른.   

 엄청 지독한 감기가 유행하는것 같다며

자기도 2주간 고생했는데, 

자기주변에서도 고생한 사람들이 몇이나 된다며,

김장하지 말고, 그냥 쉬라고 했다.

 

난 한달전에 독감예방 접종을 했다. 

 

앤드류에게 김장해야 하는데, 

너가 도와줄래 했더니 o.k 라고. 

 

그래 앞으로도 3일이나 더 남았으니 

그냥 푹쉬었는데, 좋아지지않고, 

몸살끼가 점점 심해졌다. 

조금만 움직이면 식은땀이 나

담요 3장이나 덮고 소파에 누워서 

오랫만에 넷플렉스에 들어가 

반쯤 보다, 반쯤 자다 반복. 

 

자고나면 온몸에 식은땀이 다 젖었지만

다음날 아침에 쬐금 나아져 

오랫동안 운동을 못했으니 

온도가 최고로 높았을때 

겨울옷 입고 산책갔다 왔는데,

찬바람 쐬어서 그랬는지 또다시 으슬으슬추웠다.

 

토요일에 남편 직장일을 도와주러 출장온 

저미네 가족들 (부인과 두딸들)이 

저미가 묶는 호텔에 실내수영장도 있고,

아키아도 갈겸 주말에 온다고 해 

우리집에 저녁 초대했는데, 

도저히 안될것 같아서 

다음으로 연기했다. 

 

그리고 옆집 데비 아버지의 98세 생신파티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데비는 매년 혹시라도

이게 아버지의 마지막 생신파티가 될까봐 걱정인데,

데비 아버님께서 내년에도 생신 축하받으시고,

또 100세 생신을 꼭 기념하시게 되셨슴. 

 

건강하던 내가 

 과로를 한것도 없는데,

 몸살감기로 4일씩이나 앓은게

면역이 많이 약해졌다는 경고같았다.

 

앞으로 좀 더 많이 자고,  

음식도 대충 아무거나 떼우지말고,

신경을 좀 더 쓰야할것 같다. 

 

4일씩이나 쉬었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날려서 

허무하기까지 했는데,

생각해보니 쉬는날 아파서 

동료들에게 민폐끼치지 않아 다행이고,

 내가 아플때 앤드류가 오지않아 다행이었다. 

(앤드류가 왔으면 아프지 않았을런가?)

 

모든것은 생각하지 나름인듯.

 

출근할수는 있지만, 

내가 동료들에게 감기를 옮기면 안되니까

아침에 보스에게 전화했더니,

(난 오늘 오후근무)

오늘, 내일 출근하지 말고,

(수,목은 재택근무)

코로나는 아니겠지만, 

일단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받으라고.

 

그래 눈발 날리는 오늘

한겨울 추위도 아닌데,

미국와서 처음으로 위,아래로 내복입고, 

한겨울 복장으로 

코로나 검사받고 왔다.

저녁에 검사결과나왔는데 음성이라고. 

 

난 2차 접종까지 마쳤고,

요즘 감기가 나와 증상이 비슷해서 

코로나 검사를 받을 생각을 못했는게 

보스에게 미안했다.

 

그래 내일까지 집에서 쉬게되었다. 

위.아래 내복입었더니 다리도 시럽지않고 좋아서

집안에서도 계속 입고있다.

지인이 오래전에 선물로 내복을 보내주셨는데,

생전 입을 일이 없을것 같아서 

누구줄까 생각중이었는데, 

보관하고 있길 잘했네.

 

어쨌던가 내 감기로 인해 월, 화 이틀동안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쳐

내가 내관리를 못한것 같아 좀 미안했다.

내 건강에 좀더 많이 신경을 쓰야할 나이가되었나보다. 

 

심심하면 집 벽에 붙은 세계 지도를 보며 코로나 풀리면 여행갈 

여행지를 찾아보며 그날을 기다리는데, 

하루빨리 그날이 오기를!!!

 

2021.  11.  15. (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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