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아버지의 날 선물이 고문이 아니었기를

앤드류 엄마 2021. 6. 22. 09:15

어제 6월 세째주 일요일은 아버지 날이었다.

매번 어버이날에 육포, 페스타츄, 맥주등을 선물했는데,

 올핸 남편의 예측을 깬 깜짝 선물을 했다.

 

남편이 선물을 개봉하고는 

본인의 예측을 깨고 책이 나오자 깜짝 놀랬다.

(어린왕자 - 75회 기념 에디션)

 

남편은 성경책과 과학, 건강과 관련된것들만 읽고

소설책을 싫어하기에

 고문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더니 웃었다. 

책 읽고나서 나와 책에 대해 토론하자고 했는데 읽으련지?

책 앞장에 남편에게 이 책을 좋아하게 되길 바란다고 적고는 

또 따로 파이갈 가족들이 대대손손 이책을 읽게되고

좋아했어면 좋겠다는 메모를 남겼다. 

 

 언제였는지 기억엔 없지만

"어린왕자"가 유명한 책이니까 읽긴 읽었는데,

별로 재미가 없었어 억지로 읽었던것 같다. 

그러다 몇주전에 오디오 북으로 다시 들었더니 

이제서야 책속에 있는 인생의 교훈들을 귀와 마음에 들어왔다.

 

남편이 낚시를 좋아하고

사람들과의 교류를 좋아하지 않으니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책도 선물하려다

남편은 잔잔한것을 싫어하기에

 이건 책보다 영화가 더 나을것 같다. 

사람 반가운줄 모르는 남편이

노인과 바다를 통해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될수도. 

 

남편은 박스에 든것이 당연히 페스타츄인줄 알았다. 

 

앤드류가 새콤한 맛의 저 캔디를 좋아하기에

몇일전 앤드류에게 보낼 소포에 넣어려고 

저 캔디 한 박스 (18개) 를 구입했는데,

남편이 3개를 슬쩍했다. 

남편도 새콤한것을 좋아하니

저 캔디를 좋아할텐데 이제서야 알았네.

앞으로 당분간 생일, 크리스마스, 아버지날엔 저 캔디로.ㅎㅎ

 

상의는 데이빗이 아빠에게 한 선물 

아버지날 카드에 오늘은 당신 날이니까 당신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다.

잔소리 일절 안하겠다고.

 

그랬더니 지하실 저 자리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먹었다.

아버지 날이니만큼 내가 세끼를 다 해주려

아침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평소대로 본인이 커피내려서

브라질 넛 2개, 바나나로 대신하고,

(남편은 평소 식사를 본인이 해결한다)

점심은 타코, 저녁은 생선튀김에 감자튀김 그리고 흑맥주.

 

난 테이블 셋팅해서 차려서 먹는것을 좋아하는데,

본인이 원하는대로 해주기로 했으니 약속은 지켜야지. 

 

그리고 마지막 선물로 남편 옆에서 함께 영화보기

선물줄때 남편에게 선물로 함께 영화도 봐줄테니(^^) 생각해놓으라고 했더니 

(남편이 본인 옆에 앉아 함께 티브나 영화보는것 좋아하는데, 

그 쉬운것을 못해준다, 시간나면 난 블로그해야하니까)

저 영화 제목을 말해 뭔가 했다. 

영화를 시작하니 예전에 본 영화였는데,

그래도 여전히 감동적이었다.

 

난 어머니날 하루종일 내시간이니 

교회가고, 운동하고,

어머니날을 맞은 지인들에게 전화몇통하고,

블친들 블로그 방문해

밀린 글을 읽고 댓글올리며 보냈는데,

아버지날 남편에게 하루종일 휴가를 줘,

난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이 없었다.

 

우리부부에게 어머니날, 아버지날 최고의 선물은

본인 원하는대로 하루 보내기.

 

2021.   6.  21.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