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혼자서 간 소풍

앤드류 엄마 2019. 8. 1. 22:30


사람좋아하는 내가

 자전거를 타고 혼자 소풍을 갔다.

일행도 없이 혼자 소풍을 가긴 난생 처음인것같다. 


휴무였던 금요일 이른 아침,

 약간은 쌀쌀하기까지했는데

일주일전 금,토,일 주말동안 

 문밖에 나가기도 싫었을만큼 더웠기에 

  시원한 날씨가 더 반가왔고,

귀하게 느껴졌다.   


그런데다 방학동안 일을 구하지 못해

집에서 백수로 지내는 데이빗이

(인터넷으로 여름학기 수업듣긴 했지만)

 아버지와 함께 학교에 가기에

  어떤 해방감에 마음까지 더 가벼웠다.   


이런날 친구와 주립공원에 가거나,

 블루베리 농장에 가거나

 동료들 점심초대를 했어면 좋았을텐데,


전날 퇴근후에

몇년만에 대만인 친구 스텔라를 만나

 귀가가 늦었는데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손님초대도 있고,

또 집안일과 블로그도 밀려있었어  


금요일에 일정을 만들지 않았는데,

날씨가 시원하다보니

친구들과 약속하지 않은것이

좀 많이 아쉬웠다.


* 한국이었슴 이웃에 사는 사람들에게

  연락하면 30분이내로 금방 약속이 되고,

또 점심을 준비해 가까운 뒷산에 가도 되니

3시간이면 되지만,

미국친구들은 미리 약속을 해야하고,

  이웃이 아닌경우,

오랫만에 만나니 뭘하면 반나절은 소요된다.

 

운동만 하기엔 날씨가 아까와서

 데이빗 점심 도시락 김밥싸주면서

    내 김밥도 싸서 나 혼자 소풍을 즐겼다. 


혼자오면서 동행이 있었슴 했는데,  

도착해서 혼자 조용히 앉아 숲속 나무그늘에 앉아

새소리 듣고 있어니 마음이 평온해지고,

머리도 맑아져 좋았다.

바람따라 숲의 향기가 내 머리와 가슴에 스며드는듯.

 

조용히 새소리 들어며 앉아있어니  

친구보다 책한권이 더 아쉬웠다.  


평소엔 자전거타고 왔다 잠시도 앉지 않고

바로 돌아가곤 했는데,

     내가 그동안 참 여유없이 살았구나 싶었다.  


   앞으론 나자신에게 좀더 시간 여유를 주도록해야겠다.


 

2019.  7.  31.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