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간 소풍
사람좋아하는 내가
자전거를 타고 혼자 소풍을 갔다.
일행도 없이 혼자 소풍을 가긴 난생 처음인것같다.
휴무였던 금요일 이른 아침,
약간은 쌀쌀하기까지했는데
일주일전 금,토,일 주말동안
문밖에 나가기도 싫었을만큼 더웠기에
시원한 날씨가 더 반가왔고,
귀하게 느껴졌다.
그런데다 방학동안 일을 구하지 못해
집에서 백수로 지내는 데이빗이
(인터넷으로 여름학기 수업듣긴 했지만)
아버지와 함께 학교에 가기에
어떤 해방감에 마음까지 더 가벼웠다.
이런날 친구와 주립공원에 가거나,
블루베리 농장에 가거나
동료들 점심초대를 했어면 좋았을텐데,
전날 퇴근후에
몇년만에 대만인 친구 스텔라를 만나
귀가가 늦었는데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손님초대도 있고,
또 집안일과 블로그도 밀려있었어
금요일에 일정을 만들지 않았는데,
날씨가 시원하다보니
친구들과 약속하지 않은것이
좀 많이 아쉬웠다.
* 한국이었슴 이웃에 사는 사람들에게
연락하면 30분이내로 금방 약속이 되고,
또 점심을 준비해 가까운 뒷산에 가도 되니
3시간이면 되지만,
미국친구들은 미리 약속을 해야하고,
이웃이 아닌경우,
오랫만에 만나니 뭘하면 반나절은 소요된다.
운동만 하기엔 날씨가 아까와서
데이빗 점심 도시락 김밥싸주면서
내 김밥도 싸서 나 혼자 소풍을 즐겼다.
혼자오면서 동행이 있었슴 했는데,
도착해서 혼자 조용히 앉아 숲속 나무그늘에 앉아
새소리 듣고 있어니 마음이 평온해지고,
머리도 맑아져 좋았다.
바람따라 숲의 향기가 내 머리와 가슴에 스며드는듯.
조용히 새소리 들어며 앉아있어니
친구보다 책한권이 더 아쉬웠다.
평소엔 자전거타고 왔다 잠시도 앉지 않고
바로 돌아가곤 했는데,
내가 그동안 참 여유없이 살았구나 싶었다.
앞으론 나자신에게 좀더 시간 여유를 주도록해야겠다.
2019. 7. 31.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