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한번 만나지만 늘 변함없이 좋은친구
지난 월요일 재향군인의 날이라
학교가 쉬어서 미국에서 만난 첫 친구이자
예전 이웃인 케시와 Starved Rock 주립공원에서
만나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늘 함께 만나던 린다는 정상근무라 함께하지 못했다).
우린 2시간 떨어진 거리에 사는데도
케시는 유일한 성당 오르간 연주자라
주말엔 시간이 없었고,
주중엔 또 화원에서 일을해
서로 시간이 맞지않아
겨우 1년에 한번씩 얼굴을 본다.
그래도 인연을 맺은 세월이 상당한데다
(남편이 한국에서 근무했던 기간 제외 17년)
다들 착하기에, 1년에 한번 만나지만
우린 상당히 가까운 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린다는 싱글맘으로 혼자 아이 셋을 키우느라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고,
케시는 남편 제프가
케시가 친구들하고 어디가는것을
좋아하지 않아
내가 주로 케시와 린다네를 방문했다.
그러다 딱한번 5년전에 케시의 60살 생일과
린다의 50세 생일을 기념해
처음으로 셋이서 시카고 호텔에서 1박하며,
미시건 호수와 시카고 시내를 거닐며
화려한 시카고의 밤낮을 즐겼다.
알고보니 우리 셋다 결혼후 친구와 1박으로
놀러온것이 몇십년만에 처음이었다.
(난, 미국에서- 이후엔 한국에서 온 친구들
여행 안내하며 여행지에서 함께 보냈지만).
그때 정말 즐거웠기에
난 해마다 셋이서 함께
캠핑을 가거나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케시와 린다는 1년에 한번도 부담스러운지
5년에 한번씩 이런시간을 갖자고 했다.
그런데 어느새 벌써 5년이 흘렀네.
그동안 린다는 남친이 생겨 바쁜데다
3시간 거리에 사시는 친정엄마가
건강이 좋지 않아
직장다니며 2주에 한번씩 격주로 주말에
방문하느라 시간이 없고,
난 주중에 직장은 휴가를 내면되지만,
아침저녁으로 데이빗 등하교를 시켜줘야하고,
케시는 주말에 시간이 없어서
올해도 5년전처럼 재향군인의 날인
월요일에 만났지만 올핸 당일치기로 했다.
사방 몇시간 거리에 산이 없는 이곳에서
산은 아니지만 산 분위기가 풍겨
제법 유명한 Starved Rock 주립공원이
케시와 우리집의 중간에 위치해있는데,
케시가 아직 그곳에 한번도 못 가봤다며
그곳에 가보고 싶다고 해
Starved Rock 에서 만났다.
몇일전에 내린 눈이 녹지 않아
계단에 눈이 남아 있었어
조심 스러웠다.
점심을 그곳 Lodge 에서 먹기엔
시간이 어중간해 아침을 먹고,
그곳을 다 돌려면 코스가 제법 긴편이니
점심은 걷다 쉴때 먹으려고
테이블 보까지 준비해갔는데,
흐리고 바람이 불어서
계획대로 소풍을 마치진 못했지만
케시와 둘이 하루를 보낸것은 처음이고,
케시 남편 제프도 해군 원자력 기술병출신으로
그렉과 같은 회사 원자력 검사관으로 일을 했는데,
둘다 사교성 없고, 고지식한것이 닮았고,
우린 서로의 가족에 대해 다 아니까
각자 아이들과 남편에 대해
또 인생에 대해
우린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말에 공감하며
위안을 받았고, 또 축하도 해주었다
케시는 여행을 싫어하지 않는데,
제프가 다니는것을 싫어해
그랜드 캐년을 아직 못가봤다고.
자기 버켓 리스트라며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제프가 자기 은퇴하면 캠핑다니고
여행다닐거라 하더니
제프도 점점 집돌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케시는 부지런해서 집안.밖 일도 많이하고,
또 나이드신 성당 노인들 자원봉사에
화원일 하느라 햇볕에 노출이 많이되어
5년전에 비해 목부위도 더 굽었고,
나이든 티가 많이 나
마음이 짠했다.
화원일 대신 예전에 일했던 R.N 간호사로
복귀했더라면 더 나았을텐데..
사실 사돈의 장례식이후 계속해서 많이 바빴기에
너무 피곤해서 연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연기했다간 또 언제 시간이 될지 모르니
무리를 했는데, 연기하지 않고
만나길 잘했는것 같다.
케시 65세 생일을 앞두고 있었기에
생일 선물 대신 내가 아침을 사려고 했는데,
케시가 계산을 했고, 집에서 직접구운 머핀과
내 생일선물로 화분까지 주어서 쬐금 미안했다.
이곳에서 가장 높은 폭포이자 대표적인 인증샷지역
몇일전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5년전에 친구의 60세, 50세 생일을 기념하며
셋이서 처음으로 함께한 나들이
http://blog.daum.net/feigel/605
이 글 적다 5년전에 올린 글을 다시 읽고
오늘 생일을 맞은 케시에게 축하전화하면서
윌리타워(시어즈 타워)나 헹콕타워 전망대에 가봤냐고 물었더니
아직도 가보지 못했단다.
그래 내가 전망대 구경시켜줄테니
이번 크리스마스 방학때 우리 다시 시카고에 가자고했다.
케시는 분명 5년전에 시카고 나들이 한 이후
한번도 가지 않았을듯.
이번 겨울 방학때 케시와 린다와 셋이서 함께
다시 시카고에서 우리들의 2주년이 이루어지기를!
2018. 11. 20. (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