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집돌이 부자의 연휴

앤드류 엄마 2017. 9. 7. 12:15


지난 월요일은 노동절이라 3일간 연휴였다.

 연휴를 맞아 짧은 여행을 가거나 

가족끼리 (가까운 친척포함)모여 BBQ 파티를 하기도 하는데,

집돌이 남편, 집안.밖으로 할일이 많단다.


 잡초 뽑는것 외엔 내 도움은 필요치 않으니

난 내 볼일 봐도 된다고.

 

토요일 - 첫번째 할일이 알고 보니 맥주 만들기

오른쪽은 버너(가스렌지 불)를 앞.뒤 두개 사용.


 



맥주 완료  (4.5 겔론 - 약 17 리터)

1주일간 발효시키고, 약 한달뒤에 마실수 있슴

 

 앤드류는 쉬지않고 3시간만에 다 깎는데,

  데이빗 30분 깎고 30시간 쉬고, 이틀 소요.

(잠깐 해보니 힘들긴 했다). 

토요일 날시가 더 없이 좋았는데,

일요일은 조금 더워진다니, 토요일에 마치라고 했건만.

부모말 듣지 않아 고생하다보면 배우게 되겠지.  

 

 3일 동안 잠깐씩 텃밭과 화단 잡초작업을 했다.

 고추잎에 진딧물이 많아 약치지 않으려고 온갖 방법을 다 썼는데,

그래도 진딧물이 있었어 세제물로 세척. 


 집 짓고 22년 동안 손보지 않았던

  화장실 skylights 와 주변 청소및 보수  


 바쁜것이 없는 두 부자는 

일하는 시간보다 중간 중간 휴식시간이 더 많았는듯.


난 토요일에 이 애순 집사님과 모처럼 소풍겸 산책을 즐겼다. 

날씨가 무지 좋았다.  


지난해 이 집사님이 집에서 딴 배로 만든 효소를 주셔서

그동안 불고기 재울때 요긴하게 잘 사용했는데,

(불고기도 맛있다고들 했다),  

이번에 배를 주시겠다고 해 겸사겸사 만났다.  


45분 거리에 사셔서 1년에 몇번 뵙지 못했지만,

이사가시고 나면 많이 허전할듯.


  이 집사님이 음식 준비하실 상황이 아니기에

솜씨는 없지만 내가 김밥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이 집사님이 월남쌈과 과일을 저렇게 예쁘게 준비해 오셨다.

볼품없는 내 김밥이 쬐끔 부끄러웠네.

* 당근이라도 넣었으면 시각적으로 쬐끔 더 나았을텐데 시간이 없었다.

* 출근 시작한 후 옆집 데비와 젝을 못봤기에

데이빗 아침준비하면서 전화했더니 아직 식전이라 해

팬케익 하니까 생각있슴 합류하라고 했더니

늦게와서는 두사람 다 은퇴했기에 있는것이 시간인 사람이라

이야기가 길어졌다.

아침 먹어면서 잠깐 얼굴만 볼 생각이었는데

데비를 배려한것이 시간조절에 실패했다. 

 숲길이 넓고 길어서 좋았다.


 


 

일요일엔 교회 예배 마치고,

늘상 교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게리와 앨렌 부부와 점심을 함께 했다.

그렉에게 함께 가자고 했더니 집안 할일이 많다고. 

* 게리와 앨런 부부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 


예전부터 우리집에서 식사 대접하려고 했는데

그때마다 시간이 맞지 않았다.

지난번에 만났을때 다음에 식사한번 하자고 했다간

 올해 내 물건너 가기에, 그날 날짜와 장소를 정했다.


 


월요일, 그날 하루만큼은 가족들과 보내야 할것 같았고,

3일 연휴에 가족끼리 일한것 외엔 없으니

남편에게 오전엔 집안일하고,

오후엔 셋이서 Sarved Rock 에 가자고 했다.

 1시간 떨어진곳에 있는 주립공원 (Starved Rock)으로

높진 않지만 그나마 산에 간(온)것 같다. 


 

이 집사님이 주신 배로 효소를 만들고,

남편이 텃밭에서 딴 콩(Green bean 껍질째 먹음)을

손질해 끓는물에 잠깐 데쳐, 얼음물에 바로 식혀

냉동 보관 했다.  


그런데 세상에 하늘도 무심하시지,

작업 다 마치고 나니

아침부터 멀쩡하던 하늘이 갑짜기 먹구름이 잔뜩 끼더니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것 같았다. 

(아침 일기예보엔 분명 아침엔 맑고,오후엔 약간 흐리다고)

집 바로 옆도 아니고 1시간 운전해서 갔는데 비가 오면

남편에게 원성을 들을것 같아서 포기했다.

금방이라도 쏟아질것 같더니

비 몇방울 떨어뜨리고 오후내내 그날씨로 

날 집안에 붙잡아 놓고선  

오후 5시쯤에서야 해가 구름밖으로 나왔다.

달처럼 훤한 얄미운 해

 집돌이 부자는 날씨가 협조(^^)를 해줘서

집에서 20분 걷고, 댐에서 현장 학습(?) 잠깐 하고

그들의 아지트인 집으로 되돌아갔고,

주립공원 못간 서운함이 가시지 않아 트레일을 한없이 걸었다.

주립공원만 갔어면 완벽한 3일 이었는데.

 

 그래도 덕분에 밀린 집안일을 쬐끔했네.

 

 만날 친구도 없지만, 

 친구가 없어도, 외로와하지 않고

혼자서 잘 노는 두 부자,

친구 좋아하는 난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원래 타고난 성격이 그러니 성격대로 살아야지.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만   

시간이 많아 집안일 하나씩 챙겨서 하고,

나한테 부탁하지 않고, 뭐든 혼자 알아서 잘 하니  

집돌이라도 괜찮네.  



2017.  9.  7.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