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말없는 아들녀석이 여사친을 만나니

앤드류 엄마 2017. 8. 18. 07:41


데이빗은 사회성이 부족한 아스버그 증후군이 있어

 대화에 서툰편이고,

또 말없는 아빠를 닮았는지, 말도 없고,

사람들과 이야기할때 눈을 바라보지 않아 (자폐의 특징) 

내가 늘 당부를 하는데,

지난주에 여사친 (여자 사람 친구)인

엘리슨과 베일리 쌍둥이 자매를 만났을때

녀석이 말할때 상대방 눈도 바라보고, 말도 많이해 깜짝 놀랬다. 


내가 녀석을 고치려고 17년간 노력했는데,

고쳐지지 않던것이 (고치지 않더니),

여사친 앞에서 저절로 되니

진작에 이런 자리를 가졌슴 

데이빗이 지금쯤 훨씬 좋아졌을듯.  


엘리슨과 베일리는 데이빗과 초등학교부터

같은반을 몇번했고, 중.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동기로

둘다 착해서, 데이빗에게 잘해 주었고,

둘다 데이빗이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를 주었다.


데이빗이 이번 여름방학동안

대학교 여름학기수업으로 History 를 수강했는데,

에세이 쓰기 숙제가 많았다.

그래 데이빗에게 엘리슨과 베일리에게 

페이퍼(레포트) 수정을 부탁해보라고 했더니

 두자매가 데이빗을 몇번 도와주었다.


덕분에 데이빗이 "A" 를 받았고

또 몇번이나 도와준것이 고마워서

 둘다 켄터키에 있는 대학으로 떠나기전에   

감사인사겸 식사를 함께 했다.


 

엘리슨과 베일리 아빠 릭이 일이 바빠서 참석하지 못한다고해 

그렉도 빠지고(낯선사람과 불편해하니 속으로 안도했을듯),

엄마와 아이들만 함께 

릭은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 프로젝트 메니저로 있어

나와 매일같이 만나다시피하고,

학교에서 만나 잘 알지만, 그렉과는 만난적이 없다.


사진 찍기 싫어하는 녀석이 엘리슨과 베일리와 사진찍을땐 저렇게 밝다 

엉뚱한 녀석, 저런 포즈를 취하다니...


난 데이빗의 유머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앨리슨과 베일리는 데이빗의 유머가 재미있고, 좋다고.


두 자매가 모임 몇일전에 친구들과 시카고 비치에 갔다왔기에

그 이야기를 하면서,

둘다 시카고를 좋아한다며 

데이빗이 원하면 겨울방학때 시카고 같이 가자고하고,

또 데이빗에게 몇가지를 제의 했는데

데이빗이 대화에 서툴어 대답을 놓쳤다.

 

진작에 이런 시간을 갖었으면

데이빗이 앨리슨과 베일리와 여름방학동안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했을테고, 

데이빗도 여름방학을 더 즐겁게 보냈을텐데.


두자매가 각자의 휴대폰번호를 주었기에

데이빗에게 전화번호 줘서 고맙다고 연락하고,

영화보러 가자고 해보라고 했더니

녀석이 그것은 데이트라며 제의 않았다. 

녀석이 오해받을까봐 걱정되었나?


새삼 앨리슨과 베일리가 더 좋아지고,

 너무 멀리 떨어진 대학으로 간것이 아쉽네. 

 데이빗 녀석도 나와 같은 마음이겠지.



2017.  8.  18.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