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모와 미국부모의 가장 다른점 - 두번째
몇일전 한국의 육아정책 연구소에서 실시한
좋은 부모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에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선
경제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국의 높은 교육열과 사교육비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첫째 조건이
경제력이라니 좀 씁쓰레했다.
미국 부모들에게 같은 설문조사를 했다면
경제력은 아마 맨 아래에 해당될것같다.
미국아이들은 사교육 대신 방과후에 운동과
태권도나 가라테, 피아노, 댄스등 과외활동을 많이하는데
부모들이 코치와 보조코치, 협조요원등 자원봉사를 많이 하고,
또 부모들이 운전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야 하고,
(데려다주고, 데리러 가려면 2번 왕복을 해야하니
도와주거나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는 부모들이 많다)
또 연습 파트너에
경기가 있을때마다 응원가주어야하고,
아이들은 자기들과 잘 놀아주는 부모를 좋아하니
미국에선 좋은 부모되려면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한국 부모들이 아일 돈으로 키운다면
미국부모들은 아일 시간으로 키운다.
아빠가 돈도 잘벌고, 시간도 많으면 좋겠지만
돈을 잘 버는 대부분의 부자 아빠들은
일때문에 바빠서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하기에
미국에선 바쁜 아빠가 불만인 부잣집 아이들이 많다.
어떤 유명인은 강연이 많아 전국 주요도시로 자주 출장을 다녔는데,
한번은 아들과 통화하면서 아빠 보고싶지 않냐고 했더니
아들이 아빠는 늘 집에 없었다면서 이젠 보고싶지 않다는 말에
충격을 받아 아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강연 다니는 일을 그만두었다고,
그리고 현재까지 1억 5천만장의 앨범을 판매하고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컨츄리 가수인 Garth Brooks 은 인기 절정일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5년간 은퇴해서는 3명의 어린 아이들을 돌보고
아이들 축구팀 코치(자원봉사)를 했다.
출장이 잦은 남편의 동료 한명은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필요하고,
본인도 남편이 필요하니
집에서 출퇴근하는 일로 직업을 바꾸라는
부인의 말을 듣지 않아 부인에게 이혼을 당했고,
(한국에선 환영하는 부인들이 많은데)
또 다른 동료 한분은
재혼해서 마흔 넘어 다시 아빠가 되었는데
아들에게 야구와 레슬링 연습을 도와주려니
너무 힘든다고 푸념을 하셨다.
(그때 그분은 오십대였다).
늘 함께 하는 사람이 없으면 허전하지만
(함께 있을때 귀찮게하는 사람은 예외)
늘 없었던 사람과 함께하면 가족이라도 불편할수 있듯이
함께 하는 시간의 질도 중요하지만 시간의 량도 중요한것 같다.
가족이라고 서로 사랑하고 위해 주는 관계가
저절로 성립되는것이 아니니기에
자녀들과 좋은 추억들을 많이 공유하고,
애정의 통장에 저축을 많이하고
사랑의 뿌리를 튼튼히 할수 있어야겠다.
우리가 한국에 살때, 부근에 산이 많아
토요일에 김밥과 간식준비해 뒷산이나 인근 산에 등산을 가고,
또 하산해서 아이들과 오뎅을 사먹거나
가끔씩 점심으로 우동이나 수제비 사먹을수있었어 참 좋았다.
옛 이웃인 밥은 건축 공사장에서 일을하는데
예전에 건축경비가 나빴을때
일이 없었어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서
여유있는 사람들처럼 멀리 가족 여행은 못가더라도
아이들과 가까운 강에 낚시를 가고, 또 공원에서 캠핑도 하고,
한번씩 아이들을 데리고 아이스크림 가게가서
아이스크림을 사주며
아이들에게 작은 기쁨을 주곤 했다.
밥의 아이들은 아빠가 힘든것을 알기에
근처에서 하는 낚시와 캠핑을 좋아했고,
아이스 크림하나에도 아빠에게 고마워하고,
밥의 아이들은 아빠를 많이 좋아한다.
한국의 심각한 취업난을 모르는바가 아니지만
밤늦도록 공부와 경쟁에 시달려 행복하지 않는 아이들과
대학까지 나왔지만 취직을 못해 우울한 취업준비생들과
자녀들 사교육비 지출로 미래가 불안한 부모들
이제는 좀 바뀌었슴 좋겠다.
아래 사진은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때 방과후 활동했을때 모습이다.
시에서 하는 스포츠 프로그램은 부모들이 자원봉사로
코치와 보조 코치를 맡아하기에 10주에 $40 로
주 2회 연습을 하고, 매주 토요일 경기가 있다.
경기때뿐만 아니라 연습때도 대부분의 부모들이 현장에서 지켜본다.
(집에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랑 비슷하니까)
Flag football (풋볼보다 안전) * 앤드류 초등 4학년
이사온 첫해 축구가 조기 마감되어 차선으로 선택
한국살다왔는데다 남편이 풋볼 팬이 아니라
앤드류는 한번도 풋볼을 본적도 없고, 경기규칙도 모르니
코치가 많이 당황해했다.
T - Ball (데이빗) 데이빗 1학년 마치고 (2 시즌)
* 어린아이들이 투수로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던질수도 없고,
또 날아오는공은 치지 못하니까
코치 손가락을 야구 방망이로 쳐 어찌나 미안하든지
데이빗 티볼 시즌 마치고 쫑파티
농구교실
데이빗 2학년
앤드류 농구팀 (4,5,6학년 3시즌)
데이빗 축구 (1학년 봄부터 4학년 가을까지)
다른 경기와 달리 축구는 봄,가을 두차례 (10주씩)
앤드류는 중학교때까지 축구를 하고,
고등학교때부터 아르바이트로 축구 심판
남자는 야구, 여자는 소포트볼
Cross country (2마일 - 3.2 키로미터) 대회에 출전한 데이빗 (초등 5학년 1학기)
* 축구와 농구,야구등은 선발전을 거쳐야하지만
육상은 누구나 신청하면 할수있다.
* 5학년때부터 4년간 육상을 했다.
단거리를 포함한 필드 경기격인 트랙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앤드류 커로스 컨츄리 (중거리 달리 5마일 - 8키로미터) 여름 - 가을
(고등학년 1학년때 축구 후보만하다 2학년부터 4학년때까지 육상)
* 많은 학부모들이 원정경기때도 응원을 간다
데이빗 육상 2년
앤드류 트랙 (봄,여름)(단거리와 장애물, 멀리뛰기등 필드에서 하는 종목)
운동 종목중 부모들의 지원과 응원이 가장 적극적인 풋볼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
데이빗 가라테 (일주일에 2번 - 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때까지)
대부분의 부모들이 연습을 지켜본다
앤드류 학교 퀴즈팀
(시즌 3개월동안 10번쯤 홈과 원정 게임이 있는데 대부분의 부모들 참석)
앤드류는 중학교때만 퀴즈팀과 수학,과학경시대회팀에 참여했으나
데이빗는 중.고등학교 6년간 퀴즈팀과 수학경시대회팀에 참여했다.
데이빗 밴드부 (5학부터 고 1까지)
1주일에 한번씩 래슨을 받아 데리고 다녔다.
매주 수요일은 클라이넷 래슨, 화요일은 피아노 래슨
* 래슨은 30분, 45분이지만, 이동시간을 포함해 1시간이상 소요된다.
풋볼 홈경기마다 밴드부가 Half Time 에 공연을 하고,
인근지역의 행사 프레이드와 년 5회 밴드부 대회에 참여하는데,
많은 부모들이 매번 참석해서 응원해 주곤한다.
몇몇 아빠들은 밴드부 출동할때마다 악기 수송을 맡아
여가시간을 밴드부에 거의 바친다.
데이빗이 다음달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동안 방과후에 참여한 프로그램들중 몇개는 종료되었고,
월요일 TSA 와 목요일 Under water robot 팀만 남았다.
그리고 피아노(화) 레슨도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끝낼 예정이다.
앤드류와 데이빗 축구할때 수요일은 교회 어린이부 봉사활동까지했기에
정말 정신없이 바빠, 아이들 학교갔다 오면
바로 간식먹여 연습데리고갔다 저녁해서 먹이고, 숙제시키고 하느라
전쟁같았는데, 지나고 나니 그때가 좋았던것 같다.
녀석들은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런지?
자녀가 대학에서 운동선수나 밴드부, 연극등 활동을하면
부모들은 타주까지가서도 응원을 해주고,
또 아이들은 그런 부모에게 많이 고마워한다.
내 아이들이 이런 좋은 환경에서 자라며
혜택을 많이 본것은 비싼 세금 덕분이기도하고,
또 많은 부모들의 자원봉사를 열심히 해주어서 가능했기에
앤드류에게 너도 다음에 아빠 되거든
축구 코치와 교회 아동부 리드를 하라고 말해주곤했는데,
정말 녀석이 다음에 아이들을 위해 자원봉사도 하고,
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좋은 아빠가 되었슴 좋겠다.
미국인들에게 한국 고등학생들의 일과를 말하면
아동학대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근로시간과 가장 긴 공부시간
새정부와 함께 제발 좀 개선되기를.
2017. 4. 6. (목) 경란
추신 : 혹시 예전에 같은 주제로 포스팅을 했다면 제 나쁜 기억력을 이해해주시길.
어제 포스팅을 마치려 했는데,
사진 찾다가 옛 사진들에 빠져선 그때 생각하며 감상에 젖어
인터넷 차단될때가지 마치지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