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거실로 피난간 남편
평소엔 무신경한 남편이
잠귀가 밝고 예민해 잘때 귀막이를 하고 잔다.
(난 귀가 갑갑할것 같은데...)
그런데도 귀신같아서
어쩌다 내가 코를 약하게 골기라도 하면
옆으로 누우라고 나를 왼쪽으로 돌린다.
그런데 오늘 아침 눈을 뜨니
내 옆에서 자고 있어야 할 남편이 없었어
난 화장실 갔나 했다.
(항상 내가 먼저 일어난다).
그런데 화장실에도 없었어
이상하다 했더니
거실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
순간 아차 싶었다.
아마 지난밤에 몇번이나 내 어깨를 흔들다 지쳐
거실로 내려간듯.
지난 토요일부터 감기가 다시 시작되어
거실에서 소파에서 자다
기침을 하지 않아 안방으로 왔더니
코가 막혀 코를 좀 골았나보다.
내가 일어나자
남편은 다시 침실로 가서 잤고,
예민해서 자다 깨면 쉽게 잠을 못자는 사람이라
평소보다 늦게 출근했다.
(바쁘지 않을땐 근무시간만 지키면 되니 다행이다).
그래 남편에게 오늘부터 내가 앤드류방이나
거실 소파에서 자겠다고 했다.
앤드류 임신하고 만삭일때
잠자리가 불편해
몸을 움직이면 예민한 남편이 잠을 못자
내가 딴방에서 자겠다고 해도
부부는 함께 자야 한다고 하더니...
그동안 예민한 남편때문에
잘때 쥐죽은듯 잤는데,
(한번씩 돌아눞히긴 했지만,
내 정도는 정말 양호한 편인데),
따로 자면 나도 편하지.
부부가 각방을 쓰면
애정전선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각방에서 자도 애정전선 문제 없다는 부부들도 많고,
잠자리 편하게 잘 자는것 또한
우리의 건강과 심리에 좋은 영향을 끼치니
오늘부터 우리도 각방 그룹에 합류해야겠다.
마침 날씨도 남편의 체온이 없어도 괜찮을만큼 따뜻해 졌고.ㅎㅎ
2017. 2. 21. (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