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짠돌이 부자의 화려한 외출

앤드류 엄마 2016. 12. 17. 13:44


영화비 아까와서 극장에도 가지 않는 남편이

오늘 저녁 아들과 함께 영화티켓 20장값도 더 되는

콘서트를 보러갔다.


데이빗도 아버지 못지 않은 아니 능가하는 왕소금인데

이 녀석이 어느날 저녁, 컴퓨터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Mannheim Steamroller (band) 가

전국 순회공연중에

Joliet Rialto 에 온다는 안내를 읽고는

흥분해서 큰소리로 이 소식을 남편과 나에게 전했다.


녀석이 학교 밴드부에서 활동할땐

  나와 함께 콘서트도 다니곤 했는데,

밴드부 그만두고 나선 콘서트가는것도 시큰둥해했기에

난 녀석의 그 흥분이 기뻤다.


그래 티켓 확인하려고 공연장 홈페이지들어갔더니

 티켓이 내 생각보다 비쌌다.

오케스트라도 아니고,

밴드 몇명에 리더 싱어가 있는것도 아닌데,

유명 밴드였나?


그래 데이빗에게 입장료가 76달러(세금포함)나 한다고 했더니

우리 왕소금 데이빗이

전혀 뜻밖으로

"그 사람들이 죽고나면 돈이 있어도

그 콘서트는 갈수없는데"라고 해 깜짝 놀랬다.


그래 짠돌이 남편에게 데이빗이 한 말과 함께  

입장료를 말해 주었더니

그 정도는 괜찮단다.

내가 잘못 들었나, 내 귀를 의심했다.


셋이서 함께 보러가려다가

생각해보니

 데이빗이 아빠랑 둘이서 낚시간것 외엔

특별히 뭘 한것이 없고,

난 그 밴드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데이빗은 그 밴드 팬인 아빠의 영향으로

 그 밴드를 좋아하게 되었으니  

데이빗이 아빠와 둘이서 콘서트가는것도 괜찮을것 같았다.


그래 티켓을 2장만 구입했고,

오늘 저녁 하필이면 눈까지 내리는날 

남편은 처음으로 아들과 둘이 그들이 좋아하는 

밴드 공연을 보러 갔다.

  

 오늘 밤 두 부자가  좋은시간 보내고,

  앞으로 가끔씩 남자들끼리의 시간을 갖게 되기를.  

땡큐 그렉!



Mannheim Steamroller Band

          사진 - on.wikipedia.org



2016.  12.  16. (금)  경란


추신 :  공연을 마치고

 

 데이빗과 남편의 표정을 보니 공연이 아주 좋았는듯.


* 그 공연장에서 가끔씩 자원봉사를 하는 내친구 에넷이

오늘 저녁 당번이라며 내가 데이빗이랑 함께 오는줄 알고

눈오니까 조심해서 오라고 문자를 보냈길래  

 그렉과 데이빗이 갔으니 혹시 만나면 사진한장 찍어주라고 했더니 

사진을 찍어주었네. ㅎㅎ.

숫기없고, 남한테 민폐끼치는것 싫어하는 남편 누구에게 절대 사진 부탁 못한다.

그리고 셀카 사진은 더더구나 엄감생심일테고.    

내가 따라가지 않음 사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