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2022/10 9

믿어지지 않았던 2022 이태원 참사

속보로 뜬 사고 기사를 보고, 믿기지가 않았다. 2014년 세월호를 겪고도 2022년 내 조국 대한민국에서 이런 대형참사가 또 발생하다니... 이태원에 놀러갔다 밀집된 군중속에서 목숨을 잃은 내 아들들 나이대엔 청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렸고,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비통함이 전해져 토요일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미국시차로 토요일 아침에 속보를 봤다) 그리고 후진국에서나 일어날수 있는 압사로 155명이나 되는 청년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은 재앙이 세계의 도시 서울에서 일어났다는것도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웠다. 2014년 세월호 사고를 겪고도 8년뒤에 또다시 이런 어처구니 없는 대형 인재가 발생했다는것에 기운이 다 빠지는것 같았다. 한국인들은 2002년 월드컵에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거리에서 다함께 ..

일상에서 2022.10.31

시조카 결혼식에 왔다 시댁식구들과 일주일간 휴가를 즐긴 친구

옛 이웃인 죠앤이 시조카의 결혼식 덕분에 몇년만에 시댁 식구들이 한자리에 다 모이게 되어 일주일간 에어비앤비에서 시댁 식구들과 함께 지냈는데 정말 즐거웠다고. 혼주인 첫째는 결혼식장에서 40분 떨어진 곳에 살고, 죠앤과 탐은 지난 7월에 테네시로 이사오기전까지 플로리다 템파베이에서 살았고, 또 한명은 동부에 살고, 시어머니를 비롯한 나머지는 아리조나주에 살아, 5년전 시아버지 장례식이후 다 같이 함께 한게 처음인것 같다고. 손자의 결혼식에 참석하신 시어머님과 앞줄에 나란히 앉은 죠앤과 남편 탐 미국은 손자들 결혼식에 양가 할머니가 생존해 계시면 피치못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들 참석하신다. 당신 아들, 딸 결혼할때보다 더 흐뭇해하시는듯. 그런데 한국에선 할머니들이 (외)손주들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것이 ..

주말에 날씨가 좋으면

갑짜기 겨울이 시작된듯 영하의 날씨에 흐리고 바람까지 불어 한겨울 외투를 입은 사람들도 있었는데, 지난 목요일 오후부터 기온이 올라가 금, 토, 일엔 최고온도가 25도까지 올라갔다. 일요일엔 바람이 심했던것이 옥의 티였지만. 엄마를 돌봐드리고 있는 Jean 을 방문하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시간을 내지 못했기에 밀린 숙제처럼 늘 마음에 걸려었다. 더 늦기전에, 추워지기 전에 Jean 을 방문하려고 전화해서 서로 시간을 맞추는중에 내가 너와 네 엄마를 방문하고 동네 숲에 갈 예정이라고 했더니 자기도 1시간 정도 낼수 있으니 함께 가자고 했다. 그럼 나야 좋지. Jean 과 함께 생각해보니 Jean 이 엄마를 돌봐주느라 소셜시간을 잘 갖지 못하니 그녀도 다른 사람들과 만나서 함께 운동하고, 이..

일상에서 2022.10.25

미국에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녀들이 많은 이유

Jean 과 Jim 그리고 진의 친정어머니 Ann 여사 (95세) Jean 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님 혼자 사셨는데, 해가 갈수록 친정집 주변이 치안이 불안해지자 집주인들이 집을 렌트하고 떠났다고. 차로 30분 거리에 사시는 친정엄마를 매일같이 방문하다가 어느날 밤에 총소리를듣고는 남편과 의논해서 친정엄마를 본인 집으로 모셔왔다고. 엄마가 엉덩이 부분을 다치시기 전까진 혼자 거동을 하셔서 괜찮았는데, 낙마후 휠체어를 이용하시고 부턴 누군가는 꼭 엄마와 함께 있어야 한다고. Jean 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 직장에서 받던 연금을 엄마가 받으시기에 정부로 부터 그 어떤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미국은 가난한 사람들만 복지혜택을 받는다). 그래 어머니가 받는 연금에서 일주일에 3일은 하루 4시간씩..

텃밭이 준 선물과 후유증

올 한해도 집뒤뜰에 있는 텃밭에서 부추를 시작으로 아스파라가스, 상추, 오이, 풋고추, 깻잎, 토마토, 참외파, 케일등이 신선한 야채를 잘 먹었다. 지난주엔가 밤기온이 내려가 서리가 예상되어 고추와 토마토를 2번 덮어씌웠는데, 이번주 월요일 부터 몇일동안 계속 밤기온이 영하권이라 토요일에 텃밭을 정리 했다. 일요일엔 우리교회 예배보고, 한국교회 속회모임이 있어 참석하고 오는길에 장보고오면 하루가 다 가니 하루 당겨 전날 마무리 했다. 시작전 밭갈이와 모종키우고, 모종 심고, 가꾸고, 벌레잡기는 남편 몫이지만, 수확과 마무리는 내몫인데(마무리땐 남편이 비상 근무때라), 고추대, 토마토대, 비닐을 버리는것고 일이고, 정리후 고추잎이 시들기전에 따야하니 시간이 많이 소요 되었다. 내가 손이 느려서 더 오래걸리..

일상에서 2022.10.18

가까운 곳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서 즐기는 젊은 커플을 보니

지난번 남편과 아들과 집에서 10분거리에 있는 작은 동산에 갔더니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노래가 신나니 나도 자동적으로 기분이 다 좋아졌다. 노래는 공원 pavilion 으로 소풍온 젊은 커플이 가져온 작은 스피커를 타고 흘렀고, 그들은 신나는 음악과 함께 그곳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햄버그와 핫도그를 구울건지 공원 피크닉 바베큐 그릴에 불을 피워며 약간 분주했다. 가까운 곳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서 즐기는 젊은 커플을 보니 주말에 멀리 가지 않아도 저렇게 즐겁게 보낼수 있슴이 내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난 오픈된 공원에 음악을 크게 틀면 다른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거란 생각에 감히 동영상 속의 커플처럼 음악을 커게 켤 생각을 못했기에 예전에 데이빗과 둘이서 김밥과 간식 준비해서 이곳으로 소풍와서 동..

일상에서 2022.10.15

모든이들이 소망하는 노년과 마지막을 보내신 Mr. Hylek

옆집 친구 데비의 아버지 Mr. Hylek 씨 께서 99세 생일을 한달 앞두고 지난 10월 5일(수) 새벽에 돌아가셨다. 비교적 건강하셨기에 100세 생신을 기념할수 있을것 같았는데, 지난 4월 중순에 코로나에 감염 되셔서 고생을 하시더니 회복한 이후로도 후유증때문인지 건강이 예전만 못하셨다. 돌아가시기 전날밤에 갑짜기 혈압이 올라가 911 호출해 응급실에 가셨고, 다행히 좋아졌는데, 다음달 새벽에 병원에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왔다고. 아버지께서 응급실에 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전 가족들이 모두 병원에 갔었는데 치료후 좋아지셔서 주무시는것 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며, 그런줄 알았으면 사랑한다고 한번 더 말해드렸을텐데 라며 데비가 많이 아쉬워 했다. Mr. Hylek씨는 돌아가시기전날 사랑..

뀡대신 닭이라도 좋았던 비틀즈 헌정밴드 공연

9년전 데이빗과 유럽 배낭여행중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들렀을때 비틀즈 헌정밴드 공연을 볼 기회가 있었다. 비틀즈는 1970년대에 이미 그룹이 해체되었고, 존 레논이 사망한지 34년이나 되었으니 비틀즈 공연은 보고 싶어도 볼수도 없기에 뀡대신 닭이지만, 그들이 비틀즈의 노래를 정말 잘했기에 공연 내내 너무 좋았다. 비틀즈는 58년전 내가 태어났을때 전성기였기에 존 레논이 아직 살아있고, 비틀즈가 다시 재회를 했어도 80대가 된 그들의 노래는 그들의 전성시대와 같지도 않을터라 비틀즈 전성시대와 비슷한 연령대인 헌정멤버들의 노래가 좋았다. 비틀즈보다 입장료가 훨씬 싼것도 좋았고.ㅎㅎ 그때의 좋은 추억이 있었기에 우리집에서 25분 떨어진 곳에서 또다른 비틀즈 헌정밴드 공연이 있어서 데이빗과 추억 소환도 하고 비..

남편의 생일을 멋있게 축하해주려고 했는데 사양한 남편

어제 10월 2일(일) 남편의 생일 이었다. 남편은 코로나 이전까지 9월중순부터 11월 말까지 매년 비상근무 (Outage)라 주말도 없이 주 7일 하루 12시간씩를 근무해 생일도 미리 축하를 하곤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비상근무 기간이 단축되어 올핸 남편의 생일 다음날인 월요일부터 비상근무가 시작되어 생일에 출근하지 않아서 좋았다. 남편은 외식을 싫어하기에 가까운 이웃사람들 몇명 초대해서 생일 축하를 해 줄까 했더니 남편이 앞으로 11월말까진 쉬지 못하기에 그날 겨울준비를 모두 마쳐야한다며 바쁘다고. 마침, 옆집 데비와 젝, 이바와 릭도 다른 스케쥴이 있었다. 그러면 손님은 초대하지 않더라도 남편이 좋아하는 것으로 만들어 주려고 했더니 비상근무 시작되면 일터에 정크푸드에 달달한 디저트가 많아서 다이어트..

나와 가족들 2022.10.04